28년 비원의 아시아 정복에 성공한 이광종호는 '특급선물'을 받는다.
'병역 혜택'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이광종호 20명의 선수 전원은 '체육요원' 자격을 얻게 됐다. 현행 병역법 시행령 제47조 2항(예술-체육요원의 공익근무요원 추천 등)에 따르면, 올림픽 3위 이상 또는 아시안게임 1위의 성적을 올린 선수는 체육요원으로 편입된다. 체육요원은 4주 간의 기초군사교육을 마친 뒤 3년 간 해당분야에서 활동하면 병역을 마친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광종호에 합류한 선수 전원이 프로 신분인 만큼 사실상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된 셈이다.
병역 혜택으로 얻게 되는 실리는 그 이상이다. '돈 복'이 터진다. 그동안 증명된 사례가 있다. 아스널은 지난 2012년 3월 박주영의 병역 연기가 확정되자 원소속팀 AS모나코에 300만유로의 이적료를 추가 지불했다. 군 문제에 따라 이적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그동안 해외파 선수들에게 군 문제는 다년계약을 가로막는 걸림돌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금메달의 최대 수혜자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박주호(27·마인츠), 김진수(22·호펜하임)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의무에서 자유로워지면서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꾸준히 해외 진출설이 제기됐던 김신욱(26·울산)을 비롯해 중국, 일본에서 활약 중인 장현수(23·광저우 부리), 김민혁(22·사간도스), K-리거 김승대(23·포항) 등 향후 국내에 복귀할 필요 없이 해외 무대 활약이 가능해 가치를 인정 받으며 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광종호는 한국 축구에서 3번째로 병역혜택을 받는 팀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에 진출했던 A대표팀이 첫 수혜자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거스 히딩크 전 A대표팀 감독과 선수단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방부장관에 지시해 병역 혜택을 준 바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홍명보호는 병역법 시행령이 정한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23명의 선수 전원이 병역혜택을 손에 쥐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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