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아 고맙고 미안하다."
3일 북한전이 끝난 뒤 김신욱(26·울산)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이다.
김신욱은 3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3분 투입돼 팀의 1대0 승리에 견인했다.
시상대 위에 선 '진격의 거인'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신욱은 "첫 경기 골을 넣은 이후 부상으로 동료들에게 도움을 전혀 주지 못했다. 금메달을 일구기까지 수고한 후배들에게 고맙고 미안해 눈물이 흘렀다"고 밝혔다.
이날 김신욱은 벤치에서 계속 그라운드에 뛰는 후배들을 격려했다. 하프타임에는 최전방 공격수 이용재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김신욱은 "벤치에서 본 것을 조언했다. 북한이 강하게 나오는 것에 기죽지 말고, 공간이 나는 곳을 침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사우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부상을 한 뒤 4경기를 쉬었다. 김신욱은 인터뷰때마다 "몸 상태는 괜찮다"며 웃었다. 그러나 연막작전이었다. 결승전이 끝난 뒤에야 자신의 진정한 몸 상태를 드러냈다. 그는 "정말 아프다. 이날 경기 투입 전에는 괜찮았는데 경기 중 다친 곳을 또 부딪혀 참고 뛰었다. 그전까지 나의 몸 상태를 속인 것은 상대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훈련 때는 쉴 수 없었다. 그는 "희생하는 모습이 필요했다. 내가 다쳐 쉬면 전체가 흔들릴 것이 뻔했다. 참고 했다. 그리고 오늘도 더 큰 소리로 후배들에게 조언했다"고 했다.
금메달은 김신욱에게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김신욱은 "다시 내가 준비한 생각을 이어나갈 것이다. 더 좋은 무대에서 뛰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당장 울산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전했다.
인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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