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MBN이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드라마 '천국의 눈물'이 획기적인 편성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방송 시간은 주말 저녁 6시 20분. 토요일엔 MBC '무한도전', SBS '스타킹', KBS2 '불후의 명곡'과 맞붙고, 일요일엔 MBC '진짜 사나이', SBS '런닝맨', KBS2 '1박2일'과 격돌한다. 주말 저녁엔 당연히 예능을 본다는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 MBN의 편성 실험이 방송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
7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천국의 눈물'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유제원 PD는 이 같은 편성 전략에 대해 "편성은 방송사의 권한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이 시간대에 드라마를 소구하는 연령층이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유 PD는 "'천국의 눈물'이 지상파의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시간대 우리 컨텐츠를 보는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주연배우인 홍아름과 서준영도 새로운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서준영은 "주말 저녁에 예능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새로운 걸 원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본다"며 "채널이 많아서 예능, 다큐, 드라마 등 여러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지만, '천국의 눈물'은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아름도 "그동안 예능을 봤던 시청자들이 있듯이 우리 드라마도 분명 고정팬이 생길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천국의 눈물'은 매몰찬 모정에 두 번 버려지며 짓밟힌 딸과 성공에 대한 탐욕 때문에 자신이 낳은 핏줄을 버린 비정한 엄마의 비극적인 전쟁을 그린 치정 멜로 드라마. 홍아름, 서준영, 인교진, 윤서, 박지영, 윤다훈, 이종원, 김여진 등이 출연하며 100% 사전제작으로 지난해 말 모든 촬영을 마쳤다. 방송사에서 편성 받기까지 1년 가까이 걸린 셈. 홍아름은 "방송이 된다고 하니까 마치 잃어버린 가족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라며 "편집 기간이 넉넉하니까 드라마의 완성도가 더 높아질 거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50부작 분량의 촬영을 함께하며 우정을 쌓은 배우들은 화목하고 즐겁게 방송을 기다렸다. 윤다훈은 "홍아름, 서준영, 윤서 등 젊은 배우들이 마지막 촬영 때 보니 처음보다 연기력이 많이 늘었더라"며 "선배들이 먼저 다가가서 대본을 보며 연기에 대한 조언을 했는데 정말 실력이 늘어서 뿌듯하다. 다른 작품을 하게 됐을 때 여기서 배운 것들로 자신의 이름값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했다. 김여진도 "사전제작의 좋은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아우르며 집중도 있게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젊은 배우들이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캐릭터화 되더라"고 흐뭇해했다.
'천국의 눈물'은 치정 멜로와 출생의 비밀, 복수극 등이 버무려져 있다. 인기 드라마 '왔다 장보리'와 비교하며 '막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종원은 "복수, 출생의 비밀, 불륜이 나오는 드라마는 많다. 우리 드라마도 비슷한 소재다. 하지만 우리는 배우라는 재료가 굉장히 신선하고 좋다. 연출자와 요리사가 솜씨가 좋다. 똑같은 장르와 비슷한 내용이다 싶어도, 좋은 배우들이 만나서 좋은 작품으로 보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첫 방송.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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