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주장 완장, '캡틴 박'의 향기가 여전하다.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을 아우르는 카리스마는 대표팀 주장 박지성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맨유에서 활약하며 쌓은 경험은 상대를 주눅들게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 함께 선 동료들에겐 자신감이었다. 박지성이 대표팀을 떠난 뒤 여러 선수들이 주장 완장을 이어 받았지만, '캡틴 박'을 능가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진 못했다.
슈틸리케호 1기 주장은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10월 A매치 2연전에 기성용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당초 필드플레이어 중에서 주장을 찾겠다던 본인의 각오를 관철시켰다.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기성용은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전에서 '캡틴 키'로 데뷔한다.
기성용은 9일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가진 파라과이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감독님 밑에서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소집기간이 길지 않았고, 선수들도 새로운 감독님을 경험하는 상황이었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는게 목표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최대한 잘 해내는게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주장 완장을 차게 되어 상당히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쟁 안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주어진 어떤 부분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이틀 간의 훈련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이틀 간 훈련과 미팅을 하면서 지난 경기들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감독님이 지난 경기에서 잘못된 부분과 보완점에 대해 명확히 말해줬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충분히 해야할 부분을 인지하는 계기가 됐다"며 "새 감독님이 온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 모습들이 내일 경기에 그대로 드러나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화성=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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