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진정한 FC서울의 힘이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이젠 로테이션 시스템의 불안한 그늘이 걷혔다.
서울은 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늦깎이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12승10무8패(승점 46)를 기록, 전남(승점 44)를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에서도 벗어났다. 특히 5일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0대1로 패한 아픔을 울산전 승리로 회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놓쳤고, 수원전 패배 이후 힘든 상황이었다. 부상과 전력누수가 심했다"며 "상대 스쿼드보다 약간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힘에서 밀릴 것으로 봤다. 그러나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야 한다. 이 경기로 분위기 반전을 시켰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해준 것 같다. 이것이 진정한 FC서울의 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올시즌 초반 9경기에서 1승(3무6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과감한 도전을 펼쳤다. 바로 로테이션 시스템이다. 최 감독은 "기다림을 잊어서는 안된다. 현장에서 자기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내년이 있으니깐'란 생각은 필요없다. 프로는 냉정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서 '포기를 하지말라'고 얘기해줬다. 또 기회는 균등하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들과 한 약속은 사실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맞아 떨어지니깐 나도 보람을 느낀다. 준비된 선수는 과감하게 투입할 것이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는 크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 감독에게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는 스트라이커 최정한을 비롯해 미드필더 김동석과 수비수 김남춘이었다. 이들은 최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김남춘은 전반 44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은 "김남춘 김동석 최정한은 준비를 잘 해왔다.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기회를 골고루 주고 싶었다. 이날 경기는 결속력과 집중력, 이기고자 하는 의지에서 상대보다 앞섰다"고 했다.
앞으로 3경기가 남았다. 서울은 5위로 점프했지만, 아직 스플릿 A를 장담할 수 없다. 최 감독은 "FA컵도 남아있지만, ACL 출전권 획득이란 막중한 동기부여도 돼 있다. 사실 리그에선 강약팀이 없는 것 같다. 매 경기 오늘처럼 준비를 잘 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나. 남은 경기는 뛸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는 선수로 구성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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