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이형이 파라과이전에서 놓친 장면이 딱 떠올랐어요."
'부산의 꽃미남' 임상협이 결승골의 비결을 밝혔다. 부산은 12일 부산아시아드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이날 승리로 제주전 연속 무승 행진(2무6패)을 마감하며 제주 징크스를 끊었다. 동시에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리의 주역은 임상협이었다. 임상협은 후반 25분 주세종의 롱패스를 절묘한 컨트롤로 잡은 뒤 발리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임상협은 경기 후 골장면에 대한 뒷 이야기를 밝혔다. 그는 이동국(전북) 얘기를 꺼냈다. 이동국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경기 종료 전 발끝으로 볼을 잡아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아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임상협이 이날 득점한 장면과 비슷한 그림이었다. 임상협은 "동국이형이 SNS에 파라과이전 찬스에 대해서 아쉬워하는 글을 올렸다. 그게 딱 기억이 나더라. 잘 잡아서 넣었다. 원래 발리슈팅을 못하는데 얻어걸렸다"고 웃었다.
이날 임상협은 8월17일 성남전 이후 약 두달만에 골맛을 봤다. 그는 "그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우리팀이 수비를 강조하기 때문에 굳이 핑계를 대자면 골넣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골넣는거보다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춰 최선을 다하자고 했는데 드디어 골이 들어갔다"고 웃었다. 하지만 임상협을 더욱 힘들게 한 것은 그의 골가뭄도 아닌 팀 성적이었다. 임상협은 "프로에 6년 동안 있으면서 이렇게 밑에 있던 적이 없다. 운동장에 나가는게 부끄러울 정도였다. 경기장에서 다른 선수들 만나는게 수치스러웠다. 팀훈련과 개인훈련을 통해 극복하려고 애썼다"고 했다. 부산은 임상협의 결승골을 앞세워 마침내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임상협은 "선수들이 합숙도 하고 준비도 많이 하고 있다. 오늘처럼 희생적으로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찬스가 왔을때 득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부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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