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전쟁'이 결국 막을 내렸다. '꼴찌'의 수모를 피하기 위한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막판 대결. 최종 승자는 KIA였다.
KIA가 더 강해서 8위를 지킨 게 아니라 한화가 맥없이 주저앉은 결과. 어쨌든 KIA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8위를 확정지었고, 한화는 2012시즌부터 3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꼴찌 전쟁'의 희비는 12일에 갈렸다. 11일까지 KIA는 한화에 2.5경기차로 앞서 있었다. 잔여경기는 4경기. 반면 한화는 3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매우 희박하지만 순위 역전 가능성도 있었다. KIA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지고 한화가 3경기를 모두 잡으면 KIA가 9위로 내려간다. 다시 말해 KIA가 잔여 4경기 중 1승만 따내거나, 한화가 남은 3경기 중에서 1패만 당하면 순위가 확정된다는 뜻.
2014 프로야구 KIA타이거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2일 광주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KIA 7회말 무사 선두타자 김주형이 좌중월 솔로홈런을치고 홈인하고 있다.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0.12/
두 팀은 12일에 모두 경기를 치렀다. KIA는 광주 홈구장에서 '천적' 삼성 라이온즈와 붙었고, 한화는 전날에 이어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했다. 여기서 결판이 너무 싱겁게 나왔다. KIA가 삼성에 1-7로 끌려가던 7회초. 이미 한화는 불과 2시간28분만에 롯데에 2대4로 패했다. 이걸로 KIA의 승패 결과와 상관없이 꼴찌전쟁은 막을 내렸다. KIA는 삼성에 지고도 8위를 확정했다.
'꼴찌 전쟁'의 승자라고는 해도 KIA는 웃을 수 없다.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에 2년 연속 8위. 한국시리즈 10차례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즈'의 자존심은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다. 그나마 9위를 면해 최악의 수모를 피한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하지만 올해로 3년 계약이 끝나는 선동열 KIA 감독은 '5위→8위→8위'를 기록해 재계약 전망이 어둡다.
한화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3년간 전력 보강에 힘을 쏟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3시즌을 앞두고서는 '감독 최다승'과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김응용 감독을 영입했다. 또 지난 겨울에는 137억원을 투입해 FA 정근우(4년 70억원)와 이용규(4년 67억원)를 붙잡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듯 하다.
김 감독은 올해로 계약이 종료된다. 재임 2년 동안 팀 컬러를 바꾸지도 못했고, 성적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교체가 확정적이다. 한화는 현재 내부 승격에 무게를 두고 선임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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