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타자, 넥센 히어로즈 4번 박병호(28). 2012년과 2013년에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박병호는 3년 연속 홈런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도 박병호는 한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한 팀 후배 서건창(25)과 함께 유력한 MVP 후보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바랐던 여러가지 목표를 이뤘다.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에 나가 '최고의 별', MVP가 됐다. 또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의 4번 타자로 타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대표팀의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실력뿐만 아니라 리더십까지 '최고'로 인정을 받은 박병호다.
'전전긍긍하던 유망주' 박병호가 LG 트윈스에서 넥센 히어로즈 이적해 2012년에 알을 깨고 나왔다면, 풀타임 3년차인 올해는 더욱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박병호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히어로즈는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그런데 요즘 박병호는 '우리가 아는 박병호'가 아닌, '다른 박병호'를 보는 것 같다.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복귀한 후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지난 10월 1일 정규시즌이 재개된 후 열린 7경기에서 29타수 3안타, 타율 1할3리다. 7경기 중 4경기가 무안타 경기였고, 5타점에, 삼진을 11개나 당했다.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3할 타율이 무너졌다. 8경기에서 타율 5할3푼3리(30타수 16안타), 7홈런, 14타점을 기록한 지난 9월의 박병호를 찾아보기 어렵다.
박병호는 1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49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9월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8호 홈런을 때린 이후 9일 만의 대포 가동. 그러나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의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정규시즌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보면 타격감에 굴곡이 있을 수 있다. 일정 기간에 컨디션에 따라 타격감이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한다. 지금 박병호의 경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한 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 같다.
대표팀을 지휘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수차례 대표팀 스트레스를 강조했다. 특별한 책임감이 부과되는 대표팀에서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극심한 중압감에 시달리게 되고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당연히 후유증이 뒤따른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다수의 선수가 부진했다. 더구나 박병호는 대표팀 타선의 중심 4번으로 뛰면서 주장 역할까지 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박병호는 많은 것을 얻었지만, 소속팀에 돌아온 후 타격감을 잃었다. 폭풍처럼 몰아쳤던 홈런 페이스도 주춤했다. 최고의 타자답게 금방 털고 일어서겠지만, 정규시즌 남은 경기가 너무 적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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