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기성용(25·스완지시티)의 슈틸리케호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했다. 공격의 시작점이자 수비의 보루였다. 수비 상황에는 스스로 중앙 수비 2명 사이로 내려가 중심축을 지켰고, 공격에선 거리낌 없는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쌓은 경험을 실력이 말해줬다. 파라과이전에서 빛난 그의 플레이는 코스타리카의 조직력에 맞선 승부에서도 고군분투 했다.
기성용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1대3으로 패한 뒤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파라과이전에서 승리했던 만큼 (코스타리카전) 패배가 아쉬운 경기였다. 우리가 100% 하고자 했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부족한 점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컵 전까지 중요한 2경기가 남아 있다. 오늘 패하기는 했지만, 좋은 공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10월 A매치 2연전은 슈틸리케호의 데뷔 무대였다. 현역시절 수비수 출신이었던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도 공격에서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더블 볼란치 기성용은 공수를 오가면서 분주히 활약했다. 기성용은 "감독님이 정확하고 의미가 확실히 담긴 패스를 요구한다"며 "오늘 패배는 우리가 코스타리카에 비해 패스 플레이가 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후반 초반 실점 이후 공격 쪽으로 올라가 플레이를 했지만, 순간 마무리나 패스를 놓쳤다.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생애 처음으로 A매치 캡틴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분명한 소득도 얻었다. 기성용은 "집중력을 발휘했어야 하는데 아쉬운 감이 있었다"며 "앞으로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진 몰라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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