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000년대 들어 무려 8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번 우승은 좀 특별하다. 4년 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쓴 것도 있지만 홈팬들과 기쁨을 함께 하는 첫 우승이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삼성은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지어왔다. 삼성 선수들이야 기쁘지만 팬들의 축하가 없어 좀 썰렁했었다.
유독 부산에서 우승의 하이파이브를 많이 했다. 3번이나 롯데 팬들앞에서 잔치를 했다. 지난 2001년엔 5경기를 남겨둔 9월 25일 부산 롯데전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듬해인 2002년에도 3경기를 남겨놓고 부산에서 우승을 했고, 지난해엔 1경기를 남긴 127경기만에 롯데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단일시즌으로 치러진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한번도 한 적이 없는 롯데팬들에겐 쓰라린 아픔이었을 듯.
2005년엔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은 지난 2011년과 2012년엔 잠실에서 3루측 삼성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상대는 달랐다. 2011년은 두산, 2012년은 LG 앞에서 기쁨을 누렸다.
아예 경기장이 아닌 집에서 우승한 경우도 있었다. 2006년이 그랬다. 경기가 없었던 9월 29일 2위였던 현대가 한화에 3대4로 패하며 앉아서 우승을 확정지었던 것.
삼성은 지난 5일 KIA에 승리하며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지만 이후 5연패를 하는 등 쉬울 것 같던 우승 확정을 미루더니 결국 지난해처럼 1경기를 남기고 확정지었다. 그래도 대구구장을 꽉 채운 대구구장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우승의 기쁨을 누리니 더욱 의미가 깊은 우승날이 됐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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