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서건창은 17일 목동 SK전에서 대망의 한 시즌 200안타를 쳐냈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전인미답의 대기록 고지에 올랐다.
경기 후 서건창은 "혼자 힘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들 덕분에 이뤄낼 수 있었다"며 "첫 타석에 안타가 나와서 부담없이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안타가 모두 소중했지만 굳이 꼽는다면 오늘 친 200번째 안타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건창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뽑히지 못했다. 많은 말들이 나왔지만 오히려 대기록 달성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남은 10경기에서 19개의 안타를 쳐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10경기에서 20개, 즉 경기당 정확히 2개씩 쳐냈다. 서건창은 "솔직히 아시안게임 이후 시즌을 재개하면서 19개나 남아 있어서 기록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며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가졌던 것도 기록 달성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200안타 달성이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은 서건창이 신고선수로 겨우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기 때문.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가 단 1타석에 나서고 방출됐던 서건창은 일반 현역병으로 군대에 다녀온 후 2011년 테스트를 통해 역시 신고선수로 넥센에 들어갈 수 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신고선수 신화'를 써내려간 동시에, 패배자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 서건창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이 자리에 섰다는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힘들었던 시간이 좋은 공부가 되고 약이 됐다"고 덧붙였다.
서건창은 이날 2개 안타를 추가, 총 201안타로 단연 이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동시에 3할7푼의 타율로 타격왕까지 차지했다. 같은 팀의 박병호 강정호 밴헤켄 등과 함께 정규시즌 MVP 4파전인 상황.
이에 대해 서건창은 "내가 뽑는 MVP는 강정호 선수다. 유격수로 수비 부담이 큰 것에도 불구, 유격수 최초의 40홈런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라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도 보였다.
끝으로 서건창은 "이미 얘기했듯 200안타 달성은 혼자 힘으로 결코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번 더 200안타를 치겠다는 목표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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