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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스완지시티)은 '슈틸리케호 1기'의 주장완장을 찼다. 올시즌 복귀한 소속팀 스완지시티에서도 중심으로 자리잡으며,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신태용 코치체제에서 치러진 9월 우루과이-베네수엘라와의 A매치 2연전에서 기성용은 '키(Key)'였다. 대표팀 전술의 핵으로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뽐냈다. 수비형미드필더, 중앙수비수 ,최전방 공격수까지 멀티포지션을 완벽하게 수행해내며, 패스마스터, 중원사령관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10월 A매치 2연전에서도 '캡틴'기성용은 공격의 시작점이자 수비의 마지막 보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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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전에 나선 윤석영의 활약 역시 인상적이었다. 무려 1년8개월만에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이뤘다. 지난해 2월 전남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적 직후 기회를 잡지 못했고, 기회를 보장받은 시점에 부상했다.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됐고, 임대 등을 통해 기회를 모색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왼발을 주로 쓰는 윤석영에게 오른발목 부상은 고질이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 브라질월드컵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QPR행 이후 치열한 주전경쟁속에, 크고 작은 모든 기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했다. 오른발목 연골이 거의 닳아없어질 때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과정에서 부상은 심화됐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알제리전 직전 훈련중 발목을 다쳤지만, 팀을 위해 꾹 참고 달렸다.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QPR 프리시즌 준비를 하던 중, 또다시 발목을 다치며 리그 데뷔가 늦춰졌다. 그러나 윤석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즐겁게 운동하기'로 결심했다. 재활에 전념하는 한편, 2군경기, 23세 이하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감각을 예열했다. 8라운드 리버풀전을 앞두고 해리 레드냅 감독은 윤석영을 면담했다. 리버풀전 선발출전을 시사했다. 지난 5월3일 챔피언십 반슬리전(3대2 승)에서 선발출전해 데뷔골을 신고한 이후 5개월만의 선발이었다. 윤석영은 잘 준비돼 있었다. 준비한 것을 리버풀전에서 보여줬다. 리버풀 오른쪽 날개 라힘 스털링과 쉴새없이 충돌했지만 밀리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에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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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선수'를 요건 삼은 슈틸리케 감독이 살펴봐야할 선수가 늘었다. 한국 축구의 위기속에 젊은 에이스들은 단단한 자존심으로 다시 일어섰다. 이들을 지켜온 건 '의리'가 아니라 '실력'이었다. '실력'은 도망가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