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드팬이라면 1982년 올스타전의 김용희를 기억할 것이다.
당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동군의 승리를 이끌었던 김용희는 프로야구의 레전드로 기억된다. '키다리 신사', '안타 제조기' 등 숱한 별명을 들으며 스타플레이어로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키 1m90의 수려한 외모를 자랑했던 3루수 김용희. 그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2000년말 삼성 라이온즈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14년만에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김 감독은 21일 SK 와이번스와 계약기간 2년, 계약금과 연봉을 모두 9억원에 사인했다. 이미 SK 구단과 모그룹에서 차기 감독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이다. 김 신인 감독은 취임일성으로 '시스템 야구'를 강조했다. 그동안 방송 해설과 현장을 오가며 그가 목소리를 높였던 철학이 시스템이다.
김 감독은 "주어진 일과 목적을 수행하는데 있어 질서를 만들어 놓으면 처음에은 힘들더라도 나중에는 편하게 갈 수 있다. 그게 시스템이다. 야구단도 마찬가지다. 그런 부분들이 잘 마련돼 있으면 위기가 닥쳤을 때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에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하다. 올시즌 SK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들의 뜻하지 않은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응도 미흡했던게 사실이다.
김 감독은 "어떤 누군가 사람이 빠지더라도 잘 돌아갈 수 있게 하는게 시스템이다. 예전에도 이런 얘기를 많이 했지만, 그 당시에는 주위 여건이 작았었다. 이제는 그런 부분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도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시스템은 조금이라도 전진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올해 후반기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끈기라든가 집중력 같은 것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시스템 야구를 통해 구현될 것이다. 앞으로 훈련을 통해 잘 만들어 보겠다"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못나갔는데, 최소의 목표는 포스트시즌에 올라서는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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