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와 타선의 중심 4번 타자. 재팬시리즈에서 맞붙게 된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과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 둘 중에서 누가 할짝 웃을까. 벌써부터 재팬시리즈가 '한국인 시리즈'로 관심 집중이다.
지금까지 재팬시리즈에서 한국인 투수와 타자의 맞대결은 한 번도 없었다. 더구나 마무리 오승환과 4번 타자 이대호는 마운드와 타선의 핵심 전력이다. 흥미진진한 '창과 방패'의 대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재팬시리즈 관전 포인트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2일 사상 최초로 재팬시리즈에서 '한류대결'이 실현될 것 같다며, 오승환과 이대호의 맞대결을 주목했다. 이 신문은 이대호가 한국 프로야구 시절에 오승환을 상대로 25타수 8안타, 타율 3할2푼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8개의 안타 중 3개가 홈런이었다. 오승환 천적이라고 부를만 하다.
올해 둘은 딱 한 번 만났다. 지난 5월 24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간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이대호가 오승환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렸다.
오승환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팀이 이기면 된다며, 맞대결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고, 이대호는 팀이 이기려면 오승환이 등판하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했다. 오승환의 등판은 경기 막판에 한신이 리드하고 있거나, 유리한 상황이라는 걸 의미한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오승환과 이대호 모두 맹활약을 했다.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3전2선승제)와 파이널스테이지(6전4선승제)에서 히로시마 카프,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4승에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6경기 전 게임에 등판해 8⅓이닝 2실점 특급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지켰다. 파이널스테이지 MVP를 수상하며 확실하게 존재감을 과시한 오승환이다.
이대호도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니혼햄 파이터스전 6게임에 모두 출전해 20타수 8안타, 타율 4할에 타점 4개를 뽑았다. 소프트뱅크 주축 타자 중에서 최고의 활약이다.
두 선수 모두 의미 있는 재팬시리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에 수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한신이 1985년 첫 우승 후 29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어 더 주목받고 있는 오승환이다.
일본 진출 3년째인 이대호는 이번이 첫 번째 재팬시리즈.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와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에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재팬시리즈 1차전은 25일 한신의 홈구장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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