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괜찮아요. 잠도 푹 잤습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가장 많은 이름이 오르내린 선수다. 2-3으로 추격한 9회초 내야 뜬공을 놓치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먼저 본헤드 플레이를 범한 1루주자 문선재의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에 앞서 6회 무사 1,2루서 번트를 두 차례나 실패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24일 잠실구장. 3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민우는 "정말 괜찮다"며 웃었다. 전날 잠도 푹 잤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대신 박민우는 "호텔 방 앞에 스포츠신문을 갖다 놓는데 내 얼굴이 계속 나와서 참 민망했다"며 웃었다.
이에 옆에 있던 모창민은 "가문의 영광 아니냐. 난 6타점을 쳤는데도 신문 1면에 못 나왔다. 신문 스크랩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위기를 풀어줬다. 박민우는 "언제 1면에 나와보겠나. 그래도 좋은 걸로 나와야 하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박민우를 향한 격려는 계속 됐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가 올해만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쑥쑥 커야 하는 선수들이 많다. 민우도 실수했다고 (빼거나) 그런 건 없다"고 감쌌다.
이어 "민우가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진 것보다 경험을 쌓아 앞으로 NC에 더 많은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과거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 큰 경기에서 부진했던 김현수를 언급했다. 그는 "현수도 중요할 때 병살타를 치는 등 부진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더 좋은 걸 해내지 않나. 민우도 시간이 지나면, 아픈 1패보다 팀을 더 많이 이기게 만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민우의 실책으로 비자책점을 허용했던 NC 마무리투수 김진성도 박민우를 감쌌다. 김진성은 "내가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면, 그 실점도 없었다. 민우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김진성은 2차전이 끝난 뒤, 박민우를 불러 저녁을 샀다. 복어 요리집에 데려가 각종 메뉴를 푸짐하게 시켜줬다. 김진성은 "민우가 오늘은 미칠 것이라고 믿는다"며 남은 시리즈 활약을 기대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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