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지는 게 낫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독설. 차라리 지는 게 낫다고 했다. 표정은 온화했지만, 말 속에는 날카로운 뼈가 담겨져 있었다.
모비스는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삼성을 74대72로 눌렀다. 삼성은 키스 클랜턴이 빠진 상태. 그러나 모비스는 라틀리프(3득점)가 부진했다. 수비에서도 허점이 많았다.
유 감독은 "감독생활 18년 동안 이런 경기를 많이 치렀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빠지고, 상대 전력이 약화된 상태였다. 아무리 강조해도 경기를 하면 선수들은 느슨한 플레이가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기는 차라리 지는 게 낫다. 치고박고 지면서 경기력을 올리는 게 내 입장에서는 더 좋다"고 했다.
라틀리프에 대해서 "전반 너무 부진했다. 후반 덩크슛으로 몸을 풀면서 정신을 차리는 듯 했지만, 여전히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고 했다. 라틀리프는 상대의 몸싸움을 이겨내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적극성이 떨어졌다.
그는 "함지훈이 아직 좋지 않다. 부상 후유증이 있다. 10~15분 정도 버텨줘야 하는데, 경기력이 워낙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무리하게 문태영과 양동근을 많이 기용하고 있다"고 했다.
유 감독은 "결국 이런 부분들이 이뤄지지 않으니까 팀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플레이가 전부 깨져버린다. 모비스 특유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 뭐, 그럴 수도 있다. 오늘은 운이 정말 좋았다. 3라운드 정도되면 우리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라 클라크와 전준범에 대해서는 많은 칭찬을 했다. 그는 "클라크는 그동안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오늘 제 역할을 충분했다"고 말했다. 전준범에 대해서는 "1~2게임 빼고는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슛도 좋고,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아주 좋다"며 "김재훈 조동현 코치가 수비를 집중지도했다. 지난 시즌보다 수비에서 쉬는 시간이 적어졌다. 원래 공격 쪽에서는 재능이 있는 선수다.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늘어났다"고 했다. 전준범은 이런 평가에 대해 "지난 시즌 수비 자세가 높았다. 비시즌동안 자세를 낮추는 연습을 하면서 사이드 스텝을 반복훈련했다. 허벅지가 항상 찢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잠실실내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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