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팀이 함께 하는 마지막 라운드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6경기가 26일 오후 2시 동시에 킥오프된다. 단 2팀만 갈 길이 결정되지 않았다. 90분이 끝나면 두 팀의 위치도 결정된다. 한 팀은 '윗물'인 그룹A, 한 팀은 '아랫물'인 그룹B에 포진한다.
6위 울산과 7위 전남이 벼랑 끝에 선다. 울산은 성남, 전남은 인천과 격돌한다. 두 팀 모두 원정이다. 33라운드 후 1~6위의 그룹 A, 7~12위의 그룹 B로 분리된다. 스플릿시스템이 가동된다. 그룹 A는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 싸움을 벌인다. 그룹 B에게는 처절한 강등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야속한 운명이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울산과 전남의 승점은 나란히 44점이다. 골득실에서 희비가 엇갈려 있다. 울산이 +4, 전남이 -5다. 울산이 유리하다. 성남을 꺾으면 자력으로 그룹 A에 턱걸이할 수 있다. 전남이 인천을 이기더라도 10골차 이상 승리해야 골득실을 뒤집을 수 있다.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울산이 비기거나 패하고, 전남이 승리하면 운명은 또 바뀐다. 울산이 패하고, 전남이 비겨도 뒤집힌다. 전남이 승점에서 앞선다. 두 팀 모두 비기거나 패할 경우 울산이 그룹 A의 문을 통과한다.
두 팀이 상대할 10위 성남(승점 31)과 8위 인천(승점 36)은 하위권이다. 그러나 겉과 속은 다르다. 성남은 울산, 인천은 전남의 천적이다. 성남은 울산에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다. 올시즌 두 차례의 대결에서도 1승1무로 앞서있다.
전남의 과거는 더 아프다. 2007년 3월 31일 이후 인천에 무려 20경기 연속 무승(14무6패)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 원정도 10경기 연속 무승(5무5패)이다. 악연도 이런 악연은 없다. 이 뿐이 아니다. 울산과 전남 모두 최근 원정에서 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울산은 2연패, 전남은 4연패다.
전력누수도 있다. 울산은 골키퍼 김승규, 전남은 수비수 방대종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천적, 연패, 누수…, 벽을 넘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승부에서 살아남아야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 울산과 전남, 결국 단 한 팀만 웃을 수 있다.
그 외 10개팀도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전북(승점 65), 수원(승점 58), 포항(승점 52), 제주(승점 50), FC서울(승점 49) 등 5개팀이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했다. 인천과 성남을 비롯해 부산(승점 32), 성남FC(승점 31), 상주 상무(승점 29), 경남FC(승점 28) 등 5개팀은 그룹B행이 결정됐다.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스플릿에 돌입하면 한 바퀴만 돈다. 그룹 A와 B, 각각 5라운드를 더 치른다. 스플릿 전의 승점이 유지된다.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스플릿 전쟁은 26일 끝이 나지만 우승, ACL 티켓, 강등 전쟁은 최후까지 계속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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