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포스트시즌에 오를 때 관계자들의 걱정은 야구장이 꽉 찰 수 있을까였다. 그러나 그 걱정은 분명 기우였다.
넥센과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27일 목동구장은 1만500석이 매진됐다. 서울 팀끼리의 대결인데다 경기장이 작아 매진은 예상된 상황. 2차전 역시 인터넷 예매는 이미 매진됐다.
매진이 됐더라도 LG 팬들이 3루쪽 넥센 관중석에 많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3루측의 넥센쪽 관중석에서 노란색 LG 수건을 든 팬들은 얼마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이 핑크색의 넥센 막대 풍선을 흔들며 넥센을 응원했다. 관중 동원에서 LG에 밀리지 않았다. 홈에서는 확실히 홈팀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넥센은 지난 2008년부터 목동구장을 썼다. 처음엔 3루측보단 원정인 1루측에 관중이 더 많았다. 원정팬이 많을 땐 3루측 관중석까지 들어오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마치 넥센의 홈구장이 아닌 원정팀 홈구장인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7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돈이 없어 선수를 팔아야했던 넥센은 성공적인 팀 재건으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홈런을 펑펑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팬들에게 재밌는 야구를 선보였고 박병호와 강정호 서건창 등 스타플레이어가 탄생하면서 팬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젠 정규시즌에서도 목동 경기에 3루측 홈 관중석이 원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홈 팬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넥센의 팬층이 두터워졌다는 것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확실하게 증명했다.
그러나 잠실에서 열리는 3,4차전서도 넥센팬들이 많이 찾을지는 의문이다. 아무리 넥센의 팬이 늘었다고 해도 LG나 두산만큼은 되지 않기 때문. 정규리그 때도 넥센의 잠실 경기에서는 넥센팬들이 내야석을 채우는 것을 보기 어려웠다.
그래도 목동에서 팬들이 늘어난 것으로 앞으로 더 팬들이 늘어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넥센은 내년시즌 이후엔 고척돔으로 홈구장을 이전할 수도 있어 더욱 홈팬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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