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바꿔주지."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28일 목동구장. 경기 전 홈팀 넥센이 훈련을 마치고 원정팀 LG의 훈련이 시작됐다. 정규시즌으로 치면 양 팀 감독이 첫날 경기 전 만나 인사를 하고, 나머지 경기를 앞두고는 멀리서 목례를 정도로 인사를 하는게 보통. 하지만 팀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플레이오프임에도 불구하고 넥센 염경엽 감독은 LG 양상문 감독을 꼭 찾는다. 26일 미디어데이에서도 보고, 27일 1차전을 앞두고도 찾아와 인사를 했다. 그리고 2차전을 앞두고도 또 다시 1루 LG 덕아웃에 나타났다.
1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둬서인지 염경엽 감독의 표정이 밝다. 이 모습을 본 양상문 감독이 "되게 의기양양하게 걸어온다"라고 농을 쳤다. 염 감독이 웃자 양 감독의 회심의 일격을 날린다. 양 감독은 "오늘 하루 만에 바꿔주겠어"라고 말해 염 감독을 당황시켰다. 하지만 지략가 염 감독이 이 기싸움에서도 쉽게 질리 없다. 염 감독은 양 감독에게 "3회에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LG는 1차전 3회초 공격에서 주자 추월의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하며 대량득점 기회를 놓쳤다. 넥센 선발 소사가 흔들리는 가운데, 무사 만루 상황서 이병규(7번)의 좌중간 2루타 상황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만 했다면 LG는 최소 2득점에 3-1 무사 2, 3루 찬스를 또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1점만 내고 주자 2명이 한꺼번에 아웃돼 분위기가 다운되고 말았다. 양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상대 수비 시프트를 깨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감독 입장에서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이병규의 안타로 주자들이 다 들어왔다면 '오늘 졌다'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소사도 바로 교체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나"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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