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0·독일)의 머릿 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줄부상에 울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선 왼쪽 풀백 김진수(22·호펜하임)와 원톱 김신욱(26·울산)이 10월 A매치에 부상으로 제외됐다. 왼쪽 측면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팔방미인' 박주호(27·마인츠)를 14일 코스타리카전에 내세웠으나 쓰러졌다. K-리거로 눈을 돌렸다. 그런데 26일 열린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3라운드에서 오른쪽 풀백 이 용(28·울산)과 원톱 이동국(35·전북)이 시즌아웃 됐다. 최대 목표인 2015년 호주아시안컵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슈틸리케호는 내달 14일과 18일 각각 암만(요르단)과 테헤란(이란) 원정으로 11월 A매치 2연전을 소화한다. 쓸만한 카드인 김신욱, 이동국이 빠진 원톱 공백이 두드러지고 있다. 박주영(29·알샤밥)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주영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뒤 2개월 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면서 슈틸리케호의 외면을 받았다.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일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 입단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새 둥지를 찾았다. 18일 알힐랄과의 리그 데뷔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서 경기 종료직전 극적인 마수걸이포를 터뜨리면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25일 알파이살리전에서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으나 순간적인 뒷공간 침투로 골망을 흔들며 완연한 상승세를 입증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시선도 박주영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당시만 해도 "선수는 경기에 뛰는 게 중요하다. 팀을 찾고 감각도 끌어 올린 뒤에야 (A대표팀)선발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팀을 찾지 못하고 경기력도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 선발을 논하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박주영의 마수걸이골을 접한 뒤 "35분밖에 뛰지 못했지만, 골을 넣고 경기를 뛴 점은 긍정적"이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박주영은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당면한 원톱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카드다. 알샤밥 입단 후 2경기에서 쾌조의 몸놀림을 선보이며 우려를 기대로 바꿔놓았다. 박주영이 활약 중인 사우디 무대의 특성도 빼놓을 수 없다. 사우디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박주영은 중동 공략에 최적화된 킬러다. 11월 A매치 2연전은 슈틸리케 감독이 목표로 삼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의 성공 가능성을 점칠 잣대다. 요르단과 이란은 조별리그에서 만날 오만, 쿠웨이트를 가정한 상대다. 10월 A매치에서 드러난 원톱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박주영 뿐만 아니라 카타르리그에 진출한 또 다른 공격 자원인 이근호(29·엘자이시)도 부름을 받을 전망이다.
관건은 경기력 유지다. 알샤밥에서 첫 스타트느 잘 끊었다. 그러나 지난 2경기 맹활약으로 견제는 더 심해질 전망이어서 활약을 장담하기 어렵다. 리그 일정도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사우디는 자국에서 내달 13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하는 걸프컵을 위해 리그 일정을 중단한다. 박주영이 11월 대표팀 소집 전 갖는 경기는 오는 31일 리야드에서 펼쳐질 알라에드전 뿐이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어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게 변수가 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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