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존심을 걸고 전국체전에 나섰다."
'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이 제주전국체전에서 부상 투혼을 불살랐다. 양학선은 29일 오후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펼쳐진 제주전국체전 단체전 겸 개인예선 도마 종목에서 1차시기 15.100점, 2차시기 14.800점 평균 14.950점을 찍으며 A조 1위에 올랐다. B조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지만 8명이 겨루는 결선진출은 확실하다.
1차시기에서 '여2'2차시기에서 '로페즈' 등 무난한 기술을 구사했다. 공식난도는 6.0점이지만 기줄 계발과 도전정신을 진작하기 위해 국내 전국체전에선 0.2점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양학선은 햄스트링과 허리,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착지에 성공하며 조1위에 올랐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지난 4년간 양학선을 쉼없이 달려왔다. 올시즌도 지난 4월 코리안컵 국제체조대회에서 '양학선2' 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9~10월 한달새 인천아시안게임, 난닝세계체조선수권, 제주전국체전까지 릴레이 출전하고 있다. 부상을 참고 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은메달에 그친 후 눈물을 쏟았다. "2등의 쓴맛을 처음 알았다. 반드시 금메달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다. 햄스트링에 물이 차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난닝세계선수권 출전을 강행했고, 난도 6.4 신기술 '양학선2'에 도전하는 패기를 보여줬다. 착지 때 손을 짚는 치명적인 실수로 7위에 머물렀지만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과 투지는 감동이었다.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혹사 논란에 대해 양학선의 대답은 명료했다.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출전한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을 내려놨다. 전국체전마저 놓친다면 자존심이 허락할 것같지 않아서 출전을 결심했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광주 대표로 출전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참가하고 싶었다."
양학선은 유난히 혹독했던 올시즌에 대해 "모든 걸 내려놨던 한해였다. 내게 첫 시련이 왔다. 한번쯤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다시 올라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정상을 내려놓은 후 오롯한 '초심'을 다시 이야기했다. "전국체전으로 시즌을 마감한 후에는 기본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기본기를 다지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체중 시절부터 양학선을 지켜봐온 오상봉 대표팀 코치 역시 같은 이야기를 했다. "학선이가 중고등학교 때 기술에 미쳤을 때, 그때 느낌, 그때 훈련, 그때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부상과 시련에도 정면승부하는 최고의 멘탈 양학선은 30일 8명이 겨루는 결선에서 전국체전 대학-일반부 도마 4연패에 도전한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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