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해서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 3차전을 빨리 잊는게 숙제다. '그 투수는 우리와 상극이었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LG 트윈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상대 선발 오재영 공략에 실패하며 2대6으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렸다. 31일 열리는 4차전에서 패한다면 플레이오프는 이대로 종료된다.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중심타선에서 2안타가 나왔으니 이길 수가 없었다.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오재영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특히, LG 좌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다는게 다시 한 번 증명됐다. 공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 찍는 완벽한 오버스로형 투수가 아니다. 또 좌타자 바깥쪽 제구와 흘러나가는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박용택 이병규(7번) 이진영 스나이더 등 LG 좌타자들의 스윙 궤적과 상극이다. 이 타자들은 타석에 바짝 붙기 보다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홈플레이트 안쪽으로 나오는 스윙을 한다. 오재영의 바깥쪽 공이 멀어보일 수밖에 없다. 그 컨트롤에 신경 쓰다 보면 오다가 쑥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제대로 대처를 할 수가 없다. 그나마 타석에 바싹 붙어 짧은 궤적으로 방망이를 돌리는 오지환 만이 오재영의 공에 어느정도 대처를 하는 모습이었다.
부진했지만 LG 양상문 감독은 기존 좌타자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자신감을 심어줬다. 양 감독은 "타순 변화는 없다. 선수들이 잘 대처했지만 정면 타구가 많아 운이 없었다"라고 했다. 실제, 오재영에 공략 당했든, 운이 없었든 3차전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
결국, 4차전 선발은 우완 강속구 투수 소사다. 이 중심 좌타 라인이 소사를 무너뜨려야 한다. 소사의 좌타자-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좌타자에 매우 약하다. LG 타자들이 3차전 아픔을 잊고 소사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
양 감독의 뚝심 야구가 4차전 LG에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LG가 4차전을 잡는다면 5차전에도 좋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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