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다른 선수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죠."
넥센 히어로즈 우완투수 문성현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때 취재진을 피해 다녔다. 불의의 옆구리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선수단과 함께 하며 3,4차전 때는 경기 전 불펜피칭으로 20개씩 공을 던졌다. 하지만 훈련을 마친 뒤엔 재빨리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일쑤였다.
문성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1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했다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고 말았다. 입단 후 첫 두자릿수 승리가 눈앞이었지만, 개인 최다승(9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에 합류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두 차례의 불펜피칭을 통증 없이 마쳐서 자신감이 생겼을까. 문성현은 플레이오프 4차전에 앞서 불펜에서 전력으로 20개의 공을 던진 뒤, 취재진 앞에 섰다. 문성현은 "참으려고 했는데 정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왔다. 마지막 경기에서 다친 게 너무 아쉬웠다"며 부상에 대한 아쉬움부터 드러냈다.
플레이오프에서 팀원들과 함께 하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이 컸다. 특히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무실점했으나 볼넷 4개를 내주며 조기강판돼 제 몫을 다하지 못한 것도 떠올랐다. 1,2차전에서 먼저 2연승을 거뒀던 넥센은 이후 3연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문성현도, 넥센에게도 첫 포스트시즌은 그렇게 '아쉬움 투성이'였다. 하지만 작심하고 나선 두 번째 포스트시즌에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이제 남은 건 우승 도전이다.
문성현도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를 고대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팀이 한국시리즈에 가면, 난 남들과는 각오가 다를 것이다"며 "지난해 못해서 올해는 포스트시즌을 벼르고 있었다. 플레이오프 때 함께 하지 못한 만큼, 꼭 한국시리즈에서 던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성현은 넥센의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용의 키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3선발 체제로 운용하면서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을 때 나설 '롱릴리프'의 부재에 대해 아쉬워했다. 당초 문성현에게 이 역할을 맡기려 했다는 것이다.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한정된 필승조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카드다.
넥센은 마운드에 약점이 있다. 한정된 자원, 즉 선발 3명, 불펜 3명으로만 플레이오프를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시리즈를 4선발 체제로 운용하든, 혹은 롱릴리프를 투입하든 문성현의 합류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문성현의 남다른 소망이 한국시리즈에서 통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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