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우승=한국시리즈 우승' 공식이 이번에는 깨질 듯 싶다.
지난해까지 12년 연속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12년 기간의 처음과 끝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넥센 히어로즈의 상대인 삼성 라이온즈다.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을 누르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다. 넥센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를 4차전서 끝내면서 3일간의 휴식을 확보했다. 체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경기 감각은 넥센이 앞선다.
여기에 자신감과 경험도 있다. 넥센은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올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 준우승을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플레이오프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LG를 3승1패로 눌렀다. 2년간 붙은 경험과 상승세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경기력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1,2차전에서 이같은 '기운'이 넥센을 감쌀 것으로 기대된다.
넥센의 1,2차전 선발은 앤디 밴헤켄과 헨리 소사, 원투펀치다. 9개팀 중 최강의 외국인 투수 조합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실력을 증명했다. 밴헤켄은 2차전서 7⅓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소사는 1차전서 5회를 넘기지 못했지만, 4차전서는 6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 투수 모두 정상적으로 4일 휴식을 취한 뒤 대구 1,2차전에 나선다.
타선 역시 삼성 못지 않다. 4번 박병호까지 터진다면 아무리 강력한 삼성 마운드라도 버텨내기 쉽지 않다. 박병호는 플레이오프 4차전서 질좋은 타구를 날리며 3안타를 몰아쳤다. 강정호 김민성 이성열 등 거포들의 방망이가 한껏 물이 올랐다. 넥센이 대구 2경기를 모두 잡는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최소 1승만 따내도 시리즈를 대등하게 몰고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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