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주객전도' 상품이 인기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포장재로 사용되는 에어캡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10월 한 달 간 판매된 '에어캡'이 약 1만개 정도라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한다. 에어캡은 보통 물건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포장재로 사용돼, 이사 성수기인 봄·가을에 많이 팔리는 제품이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겨울에 수요가 몰리면 포장재가 아닌 단열재로 활용되고 있다.
에어캡을 창문에 붙이면 바람을 막아 실내 온도를 높여줘 난방비를 아낄 수 있고, 다른 난방제품들보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난방비를 아끼려는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주객이 전도된 상품인 셈이다.
최근엔 아이들 안전을 위한 아동용 매트도 겨울철에 집안 바닥 온도를 유지해주는 난방용품으로 변신했다. 또 집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놀이용 텐트가 '난방 텐트'로 변신해 상품으로까지 등장했다.
난방 관련 상품들뿐만 아니라 생활용품도 주객전도 상품이 늘고 있다.
식품첨가물인 베이킹소다는 최근 천연 세정제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소비자 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연간 100억원 규모인 분말 베이킹소다 시장은 올 상반기 전년에 비해 170% 성장했다.
시원한 청량감을 전해주는 음료인 탄산수는 노폐물 제거와 피부 탄력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미용 세안수로 여성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대형마트들도 '주객전도' 상품 판매에 적극적이다.
롯데마트는 PB(자체브랜드) 에어캡 '초이스엘 유리창 보온시트'를 판매한다. 층간 소음도 막고, 난방용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듀얼 컬러 폴더 매트'도 선보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스마트 고객들의 등장으로 상품이 여러 다른 용도로 활용되며 진화하고 있다"며 "생활 속 아이디어로 재창조된 상품들의 인기에 맞춰 관련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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