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공을 못따라가는게 아닐까."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4년째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서 타선이 터지지 않는 것. 2011년과 2012년 SK 와이번스와 벌인 한국시리즈에선 2대0, 3대1로 승리했지만 삼성 타자들이 때려낸 안타수는 5개씩이었다.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는 6안타로 2점을 뽑는데 그치며 2대6으로 졌다. 올해도 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1차전서 4안타로 2점을 뽑는데 그치며 2대4로 패했다.
보름 이상 휴식을 취하는 1위팀이 체력적으론 우위에 있지만 경기 감각은 플레이오프를 치른 팀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모습이다.
류 감독은 5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는 나바로의 홈런을 빼고는 주자가 2루에 나가지도 못했다"라면서 "넥센 투수들이 잘 던진건지 우리 타자가 못친건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타격감에 대한 질문은 하자 류 감독은 스윙 스피드보다는 먼저 눈에 주목했다.
실전을 하지 못해서인지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류 감독은 "그럴 수도 있지만 눈이 공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라고 했다. 타격의 시작은 공을 보는 눈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라는 것.
류 감독은 "일단 빠른 공을 봐야 칠 수가 있다"면서 "빠른 공에 눈이 익숙해져야 몸이 따라갈 수 있는게 아닌가"라고 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실전과 같은 빠른 공에 익숙해지도록 이번엔 kt 위즈와 두차례 연습경기를 가졌고, 두차례 청백전도 치렀다. 류 감독은 "스피드에 익숙해져라고 피칭머신의 구속을 올려 타격 훈련을 하도록하지만 아무래도 실제 투수가 던지는 것과는 달라서인지 큰 효과는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현재의 포스트시즌 체제가 이어지는 동안엔 1위 팀의 타격감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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