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포스트시즌에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넥센 편에서> 1승1패, 동요할 건 없다. 3차전부터 5전3선승제의 새로운 경기가 펼쳐질 뿐이다.
한국시리즈 2차전 패배, 깔끔하게 인정한다. 선발 소사가 부진해 초반부터 승부가 기울었다. 그럼 삼성의 경기력부터 지적해보자. 여전히 삼성 타순은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찬스가 많았으나, 대량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중심타선도 아직 100%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날은 7득점이 아니라 두 자릿수 득점을 해야 하는 경기였다. 또 김대우의 공을 못 치는 걸 보면,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왔다고 보기도 힘들다. 삼성이 중견수 박해민의 부상 공백은 어떻게 메울지도 궁금하다. 삼성은 믿을 만한 백업 외야수가 없는 팀이다.
또 6회말 이지영이 자신의 타구에 맞아 아웃됐을 때, 삼성 류중일 감독의 항의는 불필요해보였다. 타구에 맞아 아웃임이 명백했다. 앞선 경기에서 굳이 경기 흐름을 지연시킬 필요는 없다.
패배 속에 얻은 희망도 있었다. 선발 소사에 이어 등판한 언더핸드스로 김대우다. 김대우는 정규시즌에서도 삼성 상대로 4경기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했다. 이날도 3이닝 무실점하며 삼성 상대 극강의 모습을 이어갔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인데도 안정감은 넘쳤다. 삼성 타자들은 마운드 가장 낮은 곳에서 떠올라 날아오는 김대우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김대우의 가세로 3차전부터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의 필승조 세 명과 함께 보다 효율적인 마운드 운영이 가능해졌다.
역대 31차례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까지 1승1패가 된 건 총 12번이다. 1차전 패배 팀에게 만회의 여지가 생기는 순간. 하지만 12번 중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뺏긴 건 네 번뿐이다.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0%. 82년 1차전 무승부를 제외하고 30번의 한국시리즈 중 24차례나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80%에서 66.7%로 조금 확률이 떨어졌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대구에서 2승을 올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넥센의 우승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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