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Tribes)'이 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했다.
예술의전당이 노네임씨어터컴퍼니와 함께 제작한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은 영국의 극작가 니나 레인의 작품으로 2010년 영국 로열코트시어터에서 초연되어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주제로 주목받았다. 가장 보편적이면서 가장 예민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소재를 이야기의 틀로 잡고 그 안에 언어와 소통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끌어와 매력을 더했다. 국내 초연.
자신들만의 언어와 유머 그리고 규칙들을 가지고 있는 가족 안에서 자라온 빌리는 자신이 청각장애인임을 신경 쓰지 않는 가족들 사이에서 항상 침묵하며 이야기를 듣는다. 수화를 배워본 적 없고, 사람들의 입모양을 읽는 것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했던 빌리는 청각을 잃어가고 있는 실비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를 통해서 빌리는 수화를 배우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실비아를 초대한 저녁식사에서 입모양을 읽지 못하는 실비아와 대화하기 위해 애쓰는 가족들을 본 빌리는 그 동안 가족들이 자신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을 멀리한다. 들을 수 없기에 늘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빌리, 그가 침묵을 깨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은 매일 보면서 지내는 가족들이 과연 서로 진짜 소통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주제를 리얼하게 전달한다. 아울러 가족이라는 가장 친밀하고도 일상적인 관계에서 언어라는 최상위의 소통 수단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배우 남명렬, 남기애, 김준원, 방진의, 이재균, 정운선이 출연하고, '예술하는 습관', '철로'의 박정희 연출이 중심을 잡는다. 12월 14일(일)까지.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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