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예전만 못하다고 해도 타석에서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늘 기대감이 끓어오른다. 숫자로 표시되는 기록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타율이 1할대라도 제대로 걸리면 까마득히 넘길 수 있다. 그게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상징같은 타자 이승엽이 무서운 이유다.
사실 이승엽은 현재,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대단히 위력적인 타자라고는 할 수 없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고작 15타수 2안타, 타율 1할3푼3리 밖에 안된다. 하지만 홈런 1개와 3타점이 있다. 특히 2개의 안타(홈런 1개 포함)로 만들어낸 3타점은 매우 의미있는 점수들이다.
홈런 하나는 2차전에서의 쐐기 2점포였고, 안타는 패색이 짙던 3차전에서 행운의 동점타를 만든 안타였다. 두 번째 안타는 넥센 수비의 부실함이 바탕이 됐지만, 어쨌든 이승엽이 친 이 행운의 적시안타가 아니었다면 삼성은 시리즈 전적에서 벼랑끝으로 몰릴 수 있었다.
결국 현재의 이승엽이 무서운 것은 이처럼 언제든 중요한 고비의 순간에 팀을 벌떡 일으키는 타격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건 '경험'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이승엽만의 타고난 천재성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의미로는 순한 얼굴 뒤에 가려진 치열한 승부사 기질에서 터져나오는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미 이승엽의 이같은 '결정적 한 방'은 그의 프로 생활 동안 여러번 나왔다. 2002년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경기 막판 기적같은 동점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결국 삼성에 2000년대 첫 우승을 선물했다. 또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6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고 2008 베이징올림픽 등 한국 야구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승엽의 '한 방'이 터져나왔다.
이때 역시 이승엽은 기록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상대의 집중견제와 본인의 부담감으로 인해 정규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이나 국제대회에서는 에버리지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때다!'싶은 순간만큼은 동물적으로 놓치지 않았다. 경쾌한 스윙 끝에서는 치명적인 대포가 터지곤 했다.
결국 이번 한국시리즈의 남은 경기에서도 이승엽은 언제나 넥센 마운드 입장에서 '요주의 대상'이어야 한다. 이승엽을 쉽게 보는 그 순간, 넥센의 심장에는 어느 새 미사일이 꽂혀있을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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