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은 어디까지 지속 가능할까.
F1(포뮬러 원)은 세계 최고급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자동차 메이커들의 연구개발(R&D) 총합체이자 기술력 대결의 무대이다. 또 스포츠 마케팅 시장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되고 또 돈이 나온다.
하지만 F1은 늘 도전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대결하는 무대이다보니, 전형적으로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배기량은 낮아지면서도 속도나 마력은 더욱 증가하는 머신(차)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이와 비례해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다. 어지간한 자동차 관련 회사들은 이런 부담 때문에 F1에 도전하지 못한다.
F1에 참가하고 있는 팀들은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다. 올 시즌 F1에 나서는 팀은 11개이고, 실제 경주에 나서는 드라이버는 팀당 2명씩 22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팀별로 부익부 빈익빈은 그 어느 때보다 격화되고 있다. 메르세데스, 페라리, 레드불 등 자동차 메이커 혹은 세계적인 기업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팀들은 한 해에 3500억~4000억원의 돈을 쏟아붓고 있다. 팀 운영 인력도 700~800명에 이를 정도다. 반면 캐터햄, 마루시아 등 재정이 어려운 팀들은 1000억원 이하의 예산에다 200여명의 인력으로 한 시즌을 버텨내야 한다.
물론 스포츠에서 돈이 곧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경우도 많고, 팬들은 이에 열광한다. 하지만 적어도 F1에서는 '돈=성적'이라 할 수 있다. 대당 100억원(추산)에 이르는 F1 머신은 최적의 엔진과 섀시가 결합된 자동차 기술력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돈이 많아야 당연히 최고의 머신을 만들어낼 수 있고, 높은 연봉을 줘야 좋은 드라이버를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65년 역사의 F1에서 많은 팀들이 탄생했고, 사라졌다. 회사의 정책상 더 이상 팀을 운영하거나 스폰서를 맡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재정적인 문제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F1이 '가진 자들의 잔치'일뿐 더 이상 공정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다.
전 FIA(국제자동차연맹) 회장 맥스 모슬리는 최근 F1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했다. 이달 초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F1 미국 그랑프리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캐터햄과 마루시아 등 2개팀이 참가를 못했기 때문이다. 모슬리는 "돈이 좌우하는 스포츠는 더 이상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모슬리는 현직에 있을 때 팀들의 지출을 제한하는 예산 한도를 도입하려 했지만, 페라리를 위시한 빅팀들이 이를 반대해 무산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10~12개팀이 유지됐는데, HRT(히스패닉 레이싱)팀이 지난 2012년을 끝으로 파산하면서 F1은 11개팀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런 가운데 마루시아가 지난 7일 채무 상환 데드라인을 넘기며 결국 파산했다.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고, 마노라는 새로운 법인으로 내년 시즌에 참가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물거품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캐터햄은 미국과 브라질 그랑프리를 건너뛴 후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열리는 시즌 최종전인 아부다비 그랑프리에 참가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최소 목표액이 235만파운드(약 40억6700만원)인데, 모금 마감 일주일도 남지 않은 8일 현재 21%인 51만파운드 모집에 그치고 있다. 팬들이 스폰서를 한다는 것인데, 말 그대로 눈물겨운 노력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2개팀뿐 아니라 자우버, 포스 인디아, 로터스 등 다른 소규모팀들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를 수수방관했던 빅팀들이나 F1 주최측은 배당금을 더 지원하거나 비용을 깎아주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하지만 현재처럼 고비용의 구조에선 소규모팀들은 '영원한 패자'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경기부진으로 가뜩이나 본고장인 유럽에서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F1은 안팎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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