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선수들은 물론이고 상대인 수원 선수들, 그리고 팬들까지 이렇게 경기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90분간의 열띤 공방은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특히 서울은 후반 45분 최고의 찬스를 놓쳤다. 윤일록은 수원의 정성룡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날렸다. 골문 바로 앞에서 수원의 수비수 홍 철이 걷어냈다. 힘이 빠졌다. 승점 1점을 나누어 가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단 한명만은 달랐다. 후반 22분 이상협을 대신해 교체로 들어간 고요한이었다. 고요한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대기심은 추가시간 3분을 표시했다. 계속 주심은 시계만을 쳐다봤다. 휘슬을 입에 물려고 하던 직전이었다. 왼쪽 측면을 무너뜨린 고광민이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고요한이 달려들었다. 속으로 '됐다'는 감이 왔다. 자기 바로 앞에서는 동료인 심제혁이 수원 수비수 헤이네르와 볼경합을 벌였다. 고요한은 '볼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내게 찬스가 온다'고 예측했다. 적중했다. 볼은 온전히 자신의 앞으로 왔다. 고요한은 다이빙 헤딩슛을 날렸다. 정성룡이 손을 뻗었지만 골을 막지 못했다. 결승골이었다. 고요한은 포효했다.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1대0 서울의 승리였다.
고요한의 결승골은 '남다른 판단 능력' 덕분이었다. 고요한은 골이 많은 선수가 아니다. 2006년 데뷔 이후 이날 골을 포함해 14골을 넣었다. 프로 11년차인 것을 감안하면 한 시즌에 1골 정도를 넣은 셈이다. 지난 시즌 5골-3도움을 기록한 것이 최고의 활약이었다. 특히 헤딩골은 더욱 귀하다. 1m70의 단신으로 헤딩을 할 기회가 별로 없다. 헤딩 경합을 벌이더라도 체격에서 밀린다. 그럼에도 올 시즌 4골 가운데 2골이 머리에서 나왔다. 원동력은 빠른 판단 능력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고요한의 경우, 골을 넣을지 말지의 판단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면서 "들어가서 골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절대 뛰지 않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고요한 역시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속으로 '됐다'는 판단이 들어서 달려나갔다"고 말했다. 고요한은 "슈퍼매치에서 골을 넣은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결승골이다.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23일에는 FA컵 결승전이라는 큰 경기를 치른다. 선발로 뛰고 싶다. 오늘 골이 주전 경쟁에서의 자신감을 북돋우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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