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넥센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다시 앞서게 됐다. 9회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 때 김헌곤이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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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포스트시즌에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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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편에서> 삼성의 운은 이걸로 끝났다. 넥센의 반격을 지켜보라.
그래 인정한다. 삼성 라이온즈, 정말 '강운'이 따른다. 하지만 묻고 싶다. 과연 그 '운'이 언제까지 갈까. 5차전은 삼성이 갖고 있는 운이 마지막으로 반짝 빛난 것이다. 마치 촛불이 꺼지기 전 마지막으로 밝은 빛을 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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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을 돌아보자. 물론 결과는 넥센의 9회말 끝내기 역전패였다. 뼈아픈 패배라는 점 인정한다. 그래도 8회까지의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왜 삼성의 시대가 끝나가는 지 쉽게 이해된다. 삼성 타선은 무기력했다. 아니 무기력했다기 보다는 응집력이 없었다. 5안타에 6개의 볼넷을 얻어내고서도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삼성의 베테랑 타자들은 노쇠화 기미를 보였고, '효과적인 세대교체의 표본'이라던 '삼성의 젊은 피'들은 결정적인 순간 한국시리즈의 위압감에 잡아먹히고 말았다.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했다. 결국 수많은 득점 찬스를 놓쳤다. 1회 2사 1, 3루. 2회 2사 1, 2루. 7회 2사 1, 2루. 이런 찬스들이 허무하게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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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은 8회말 무사 만루의 최강 찬스. 가장 득점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외야 플라이 하나면 동점이 된다. 대량 득점의 기회였지만, 삼성 타선은 어땠나. 박석민은 유격수 인필드플라이, 박해민은 1루수 땅볼, 그리고 이흥련은 2루수 땅볼.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흔들리는 삼성 왕조의 참모습이다.
반면 넥센은 5회까지 단 1개의 안타로 꽁꽁 묶였던 삼성의 에이스 밴덴헐크를 6회에 끝내 공략해냈다. 그 장면은 박병호나 강정호 이택근 유한준 등 간판 타자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선취점의 발판을 놓은 건 하위타선의 박헌도였다. 그리고 그걸 득점으로 만들어낸 건 '신고선수 신화'의 정점인 서건창이었다. 넥센이 왜 에너지가 넘치는 팀인지가 선취점 장면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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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넥센의 승리로 끝나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9회말 2사후 순간의 방심이 있었다. 그게 삼성의 행운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패배가 큰 보약이 될 것이다.
6차전. 벼랑끝 승부다. 여기서 넥센이 지면, 그대로 끝. 하지만 흔들리는 삼성 왕조의 진면목을 봤으니 이제는 승리하는 일 뿐이다. 마지막 1%의 방심만 없앤다면 6, 7차전 넥센의 완승은 불가능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