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최고 감독 등극이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2014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올해 열린 야구의 우승을 모두 이뤄낸 것. 128경기의 긴 정규시즌과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 그리고 아시안게임 결승전까지 모두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다.
절대 쉽게 우승을 따낸 것은 아니다. 모두 고난을 극복하고 이뤄낸 승리다.
가장 먼저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9월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은 대만과의 결승전서 천신만고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2-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류 감독은 안지만을 올렸고 안지만이 무실점으로 막고 8회초 황재균의 역전타로 5대3의 승리를 거뒀다. 지옥문 앞까지 갔다가 다시 천국으로 날아갔다. 지난해 WBC에서 2라운드 진출 실패의 아픔을 맛봤던 류 감독이 절치부심해 국제경기에서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페넌트레이스 4년 연속 우승도 쉽지만은 않았다. 9월까지 2위 넥센과 3.5게임차로 앞서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지을 것 같았지만 5연패에 빠지는 부진을 거듭하며 넥센에 쫓겼고 결국 최종전을 한경기 앞둔 10월 15일 LG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순위는 넥센과 반게임차 우승이었다.
한국시리즈도 결과는 4승2패였지만 위기의 연속이었다. 1차전을 2대4로 패했고, 3차전서는 0-1로 끌려가다가 상대의 실수와 박한이의 홈런포로 역전승을 거뒀다. 5차전서도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으나 상대 실책으로 얻은 찬스에서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역전승을 했다. 위기의 순간을 헤치면서 삼성과 류 감독은 계속 성장했고 명실상부한 최고가 될 수 있었다.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그의 능력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의 몸관리를 철저하게 해 부상선수가 더 큰 부상을 당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할 수있도록 했다. 여기에 유망주를 과감히 기용하면서 선수들을 키워 부상선수가 나와도 공백을 메워줄 탄탄한 전력을 만들었다. 또 갈수록 승부사적인 면모를 갖췄다. 적재적소에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선수를 투입하며 승기를 가져오게 했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서 안지만의 투입이나 한국시리즈에서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했던 진갑용을 기용한 것은 그의 단기전에 대한 감각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류 감독은 올해에 모든 것을 이뤘다. 내년엔 또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하위 5개 팀이 모두 감독을 바꾸며 새롭게 나서고 준우승팀 넥센과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등도 내년엔 우승을 향해 달려간다. 당연히 삼성이 공공의 적이 될 수밖에 없다. 다시 수성의 입장에 서게된 류 감독은 또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까. 2015시즌이 벌써 기대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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