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렌워터에게는 점수를 줘도 됩니다. 오리온스가 무서운 건 길렌워터에서 파생되는 공격 찬스로 국내 선수 중 누가 터질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안양 KGC와 고양 오리온스의 2라운드 경기가 열린 13일 안양실내체육관. 경기 전 KGC 이동남 감독대행은 상대 오리온스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이 감독대행은 "길렌워터는 아무리 막아도 20점 이상을 꾸준히 해준다. 거기서 플러스, 마이너스 4~5점 정도로 보면 된다"라고 했다. 개인 기량이 좋은 길렌워터는 아무리 수비를 열심히 해도 줄 점수를 줘야 한다는 뜻. 그리고 이 감독대행은 "길렌워터가 무서운 것은 동료들에게 찬스를 잘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거기서 파생되는 공격이 오리온스의 힘이다. 토종 선수 중 허일영, 이승현, 김강선, 장재석 등이 돌아가며 터진다. 정해진 공격 패턴이 없는 팀이기에 상대 입장에서는 더욱 힘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길렌워터에게 줄 점수를 주더라도 국내 선수들에게 점수를 주지 않는 수비를 해야 승산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인트가드 이현민을 경계했다. 이현민을 봉쇄해야 다양한 공격 루트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오리온스를 격파할 해법은 머릿속에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주어진 숙제를 풀지 못한 KGC였다. 이 감독대행이 걱정을 한 부분이 그대로 나타난 경기였다. 이날 오리온스의 히어로는 길렌워터가 아닌 허일영이었다. 이 감독대행의 걱정대로 누가 터질지 모르는 가운데, 이날 주인공은 허일영이었다. 전반에만 3점슛 4개 포함, 16득점을 몰아쳤다. 이날 경기 3점슛 5개에 23득점. 길렌워터는 13득점 9리바운드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역시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가 뛰어났다. 하이 포스트에서 외곽의 동료들에게 빼주는 3점 패스가 일품. 오리온스는 이날 총 13개의 3점 폭죽을 발사했다.
이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전 "변칙 지역방어를 준비했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 2-3, 3-2 지역 방어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포스트에서 협력 수비로 상대 포스트를 막고, 외곽 공격까지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 감독대행의 우려대로 이현민에 의해 모든 것이 꼬였다. 이현만이 능수능란한 패스와 돌파로 지역 방어를 허물어뜨렸다. 이날 경기, 허일영을 비롯한 외곽 슈터들이 빛나는 플레이를 했지만 사실 숨은 승리 공신은 그들이 편하게 슛을 쏘게 만들어준 이현민이었다. 이날 경기 이현민의 어시스트 기록은 무려 10개였다.
1라운드 개막 후 9연승 도전 찬스에서 KGC에 패해 울어야 했던 오리온스는 이날 KGC를 92대63으로 대파하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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