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참고 뛰겠다고 하네요."
남자 프로농구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요즘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산다. 시즌 초반 팀이 9연패에 빠진 것이 모두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선수들의 보완점을 지적하지만, '선수탓'을 하진 않는다. 선수들은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감독이 부족해서 진 것이라고 했다.
그런 유 감독은 최근 팀의 간판 슈터인 정영삼의 투혼에 다시 한번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정영삼은 최근 팔꿈치를 다쳤다. 지난 12일 SK와의 경기에서 플로어에 왼쪽 팔꿈치를 잘못 짚으면서 넘어지는 바람에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
유 감독은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병원 검진 결과 인대가 약 3㎝ 정도 파열됐다고 한다. 병원 측에서는 수술 의견도 내놨다. 하지만 정영삼이 괜찮다며 치료만 받고 계속 시즌을 치르겠다고 하더라. 어차피 슛을 던지는 팔이 아니라 집중하면 괜찮다면서 운동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팀의 간판 슈터인 정영삼이 수술을 받게되면 전자랜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팀내 최고연봉 선수인 정영삼 역시 이런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투혼을 보인 것이다. 유 감독은 "정영삼이 다쳤다는 걸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부상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감독이 이런 정영삼의 투혼을 굳이 밝힌 것은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해서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많은 시도는 하는데, 결과는 잘 안나오고 있다. 나 역시 감독으로서 굉장히 안타깝고 미안하다"며 연패 탈출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이런 투혼이 바탕이 된 것일까. 전자랜드는 이날 1쿼터부터 득점력이 대폭발하며 kt를 91대69로 격파하고 9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인천삼산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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