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MVP. 현역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 17년 만에 만장일치 1위표를 받으며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
올해 메이저리그 MVP 투표의 결과는 예상과 같았다. 하지만 의미 있는 기록들이 세워졌다. 트라웃은 1997년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매리너스) 이후 17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1위표를 휩쓸었다. 양대리그로 확대하면, 지난 200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알버트 푸홀스 이후 5년만이다.
201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MVP 투표에서 2위에 그쳤던 트라웃은 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빅터 마르티네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마이클 브랜틀리를 제치고 생애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내셔널리그의 경우에는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46년 만에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과 MVP를 석권한 투수가 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디트로이트의 저스틴 벌랜더가 지난 2011년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지만, 내셔널리그에서는 1968년 밥 깁슨(세인트루이스) 이후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MVP와 관련한 풍성한 기록들이 나온 2014년, 재미있는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미국 뉴욕 지역매체 뉴욕 데일리뉴스의 피터 보트는 아메리칸리그 MVP 발표 후 103년 만에 나온 진귀한 기록을 하나 소개했다.
바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두 라이벌, 최고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 중 그 누구도 MVP 투표에서 표를 받지 못한 것이다. 이는 1911년 이후 최초다.
올시즌 뉴욕 양키스는 84승78패, 승률 5할1푼9리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랐고, 보스턴은 71승91패, 승률 4할3푼8리로 최하위에 처졌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구단 성적과 함께 개인 성적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것이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MVP 투표에서 단 한 장의 표라도 내왔다는 건 그만큼 두 팀이 좋은 선수들을 보유해왔다는 말과 같다.
두 팀의 마지막 MVP도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뉴욕 양키스는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보스턴은 2008년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마지막 MVP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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