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9·알샤밥)이 과연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까.
박주영은 지난 14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요르단과의 평가전에 원톱으로 나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나쁘지 않았다. 상대 수비라인을 끊임없이 흔드는 움직임과 깔끔한 볼터치, 연계플레이 모두 합격점이었다. 후반 3분에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킬러본능을 드러냈다. 공중볼 장악에서도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공격포인트 획득 실패가 아쉬웠지만, 활약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공격수를 평가할 때 슈팅 수와 골로 평가하게 마련이지만 박주영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오히려 박주영의 힘을 100%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못내 아쉬워 하는 눈치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료의 마지막 패스에서 실수들이 자주 나오면서 박주영이 제대로 된 지원을 많이 못 받은 측면이 있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침착했고 볼 간수도 잘했을 뿐만 아니라 체력에서도 밀리지 않았다는 점을 칭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첫 만남에서 확인한 박주영의 인상이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란전의 화두는 승리다. 이란과의 악연이 길다. 40년 간의 이란 원정 무승(2무3패)에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주먹감자' 사건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은 자국TV에서 팬들의 지지를 호소할 정도다. 이란 언론들도 '한국전 3연승'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실험 대신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요르단전에서 아낀 기성용(25·스완지시티) 손흥민(22·레버쿠젠) 이청용(26·볼턴) 등 주력 자원 대부분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요르단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박주영도 빠질 수 없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박주영은 이란과의 5차례 A매치에서 무득점이었다. 청소년, 올림픽 대표 시절에는 골맛을 봤지만, 유독 A대표팀 이란전에서는 인연이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감이 큰 이번 이란전에서의 득점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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