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 노모 히데오 이후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로 인정받은 수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노모를 비롯해 사사키 가즈히로, 마쓰자카 다이스케, 구로다 히로키, 다르빗슈 유,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등이 일본 최고는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히 통한다는 걸 보여줬다.
하지만 포지션별로 성공과 실패의 편차가 심했다. 주로 투수와 외야수가 성공한 반면, 마쓰이 가즈오, 이와무라 아키노리, 니시오카 스요시 등 내야수들은 고전했다. 전문가들은 수비 때 빠른 타구 속도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한 게 실패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한다. 한동안 일본인 내야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주춤했던 이유다.
그런데 이번 겨울에 오승환의 팀 동료인 한신 타이거즈 유격수 도리타니 다카시(33)가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리타니는 해외진출이 가능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한신 구단이 17일 도리타니와 극비 잔류 협상을 했지만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구단 사장까지 테이블에 나섰는데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한신 구단은 도리타니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잔류 협상이 틀어지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도리타니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재팬시리즈가 끝난 직후에 미국으로 날아가 스콧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보라스는 최근 단장회의에서 도리타니를 '일본의 칼 립켄 주니어'로 소개했다고 한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관계자가 시즌 중에 도리타니 경기를 체크했으며, 토론토 블루제이스, 워싱턴 내셔널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오프 시즌에 유격수와 2루수가 필요한 팀들이 도리타니의 행보를 주시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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