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사령관'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존재감은 패싱력에서 드러났다.
요르단전에서 휴식을 취한 기성용이 돌아왔다. 기성용은 18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존재감은 컸다. 포백 라인 바로 앞에 자리한 기성용이 한국 공격의 출발점이었다. 경기 흐름은 답답했지만 기성용의 정확한 롱패스만은 '명불허전'이었다.
기성용이 한국 축구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중동 원정 2연전을 통해 드러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전에서 기성용을 기용하지 않았다. 전반에 4-1-4-1 포메이션 가동하며 한국영(카타르SC)을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에 세웠다. 역부족이었다. 한국영이 중원 장악에 실패해 요르단의 공격에 애를 먹었다. 수비력보다 공격력에서 낙제점이었다. 허리에서 패스 줄기가 만들어지지 못하며 투박한 공격이 전개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에서 기성용을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한 축으로 기용했다. 기성용은 4-2-3-1 포메이션의 중앙에 자리했다. 앞서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한 파라과이전(2대0 승)에서는 한국영과, 코스타리카전(1대3 패)에서는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호흡을 맞춘 기성용의 파트너는 또 달라졌다. 이번에는 박주호(마인츠)였다.
박주호의 넓은 활동량과 안정적인 수비 커버에 기성용은 공격 전개에 집중했다. 허리에서 볼을 소유한 기성용은 좌우로 오버래핑에 나서는 윤석영(QPR)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찔러 주며 운동장을 넓게 활용했다. 또 상대의 수비 진영으로 전진해서는 페널티박스를 파고드는 이청용(볼턴)과 이근호(엘 자이시)에게 짧은 패스를 넣어줘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담당했다.
기성용은 프리키커로도 '잠시' 복귀했다. 전반에는 데드볼 상황에서 헤딩에 주력하던 기성용은 후반 29분과 43분에 두 차례 프리킥을 시도,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물론 아쉬움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패스의 질은 높았지만 빈도가 적었다. 이근호,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 구자철(마인츠)가 공격진영에서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패스의 길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슈틸리케호는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하며 이란 원정에서 0대1로 패배를 안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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