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플레이어'는 감독의 선수 운용에 여유를 가져다준다. 특히 제한이 있는 엔트리, 부상 변수 등이 큰 대회에서는 멀티 플레이어의 활용도가 더욱 커진다.
한국의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확실한' 멀티 자원을 갖게 됐다. 요르단전에서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이란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박주호(마인츠)가 슈틸리케 감독의 새 보물이 됐다.
박주호는 18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풀타임 활약했다.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한 축으로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호흡을 맞춘 박주호는 안정된 수비와 넓은 활동 반경으로 슈틸리케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그동안 기성용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던 한국영(카타르SC)과 장현수(광저우 부리)와는 또 달랐다. 한국영과 장현수는 수비에 주력하며 기성용의 공격 전개를 뒤에서 지원했다. 반면 박주호는 후방을 지키는데 국한되지 않고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기성용의 조력자 역할을 담당했다. 수비에서는 공간 커버 능력이 돋보였다. 상대의 윙어들이 한국의 측면을 허물면 뒷 공간을 커버하며 공을 걷어내는데 주력했다. 네쿠남으로부터 시작되는 상대의 패스 루트를 차단하며 중원 장악에 힘을 보탰다. 공격에서는 역할은 더 눈에 띄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기성용의 움직임이 제한되자, 박주호는 공간을 자유롭게 파고들며 상대 수비를 다시 끌어냈다. 날카로운 왼발 패스도 번쩍였다.
두 포지션 모두 익숙하다는 게 최대의 강점이다. 박주호는 소속팀 마인츠에서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했다. 어떤 포지션에 서도 안정감이 돋보인다.
박주호의 활약에 슈틸리케 감독도 미소를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잘해줬다. 멀티플레이어로 대회에 나가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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