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박주영(29·알 샤밥)이 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무대를 누볐다. 박주영은 18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0-0 동점이던 후반 27분 이근호(29·엘 자이시)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아 22분 간 활약했다. 지난 14일 요르단전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으로 활약했던 박주영은 이란전까지 모습을 드러내면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실전테스트를 마무리 했다.
A매치 2연전을 통해 드러난 박주영의 경기력은 긍정적이었다. 소속팀 출전시간 부족으로 떨어진 경기 감각의 여파가 지배했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와는 차이가 컸다. 간결한 패스와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서 공간을 파고드는 영리한 움직임, 찬스 상황에서의 침착한 마무리까지 공격수가 갖춰야 할 대부분의 덕목에서 좋은 모습을 드러냈다. 이란전에서는 부족한 출전 시간 탓에 제대로 된 찬스를 잡지 못했으나, 순간 찬스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볼을 처리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입증했다. 직접 슈팅 상황으로 연결할 수 있는 동료들의 지원이 없었던 게 다소 아쉬??다. 요르단전을 마친 뒤 박주영을 향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던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선 고개를 끄덕일 만했다.
중동 원정을 통해 박주영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발탁 가능성은 높아졌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제 몫을 해냈다. 요르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기량 뿐만 아니라 체력적으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부상 중인 이동국(35·전북), 김신욱(26·울산)은 회복 속도가 빨라도 K-리그 클래식 종료로 실전 감각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박주영은 시즌 일정이 한창인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 소속팀 경쟁도 청신호다. 주포 나이프 하자지가 4경기 출전 징계를 받으면서 박주영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졌다. 충분한 활약은 미완성인 박주영의 감각을 100%까지 끌어올릴 수있는 호재다.
박주영은 이동국, 김신욱을 대체할 가장 현실적인 카드다. 하지만 경쟁엔 마침표가 없다. 아시안컵 개막 전까지 남은 한 달 간 상황은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 박주영 스스로 발탁의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중동 원정에서 모두 보여주지 못한 찬스메이킹 능력이나 움직임을 강화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하는 빠른 공격 상황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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