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한 발 물러났다.
19일(이하 한국시각) AFP통신 등 외신들은 FIFA가 스위스 검찰에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과 관련해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또 FIFA는 불법 자금 거래에 대한 내용도 포함시켰다. 스위스를 거쳐 국제 자금 거래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경우 형사소추권이 있는 국가의 사법 당국이 수사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FIFA의 이같은 조치는 유럽의 거센 반발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 연방검사 출신인 마이클 가르시아 FIFA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은 지난 18개월 동안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과 관련해 조사를 벌여왔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비리 의혹에 대한 2년 동안의 조사 내용을 430페이지로 정리해 지난 9월 윤리위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는 75명에 달하는 의혹 당사자들의 인터뷰, 20만 건에 이르는 서면 자료가 반영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축소·왜곡 논란이 빚어졌다. 애초 조사 보고서의 대부분이 공개되지 않았다. 요아힘 에케르트 윤리위 심판관실 실장은 이 보고서를 42페이지로 압축해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가르시아 조사관은 결정을 번복해달라고 FIFA 항소위원회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비롯한 집행위원들도 조사 결과의 공개를 꺼렸다. 공개 여론은 거세게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레인하르트 라우발 독일축구리그(DFL) 회장은 16일 "유럽축구연맹(UEFA)이 FIFA를 탈퇴할 수 있다"며 엄포를 놓았다. 그러자 FIFA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말았다.
결단에도 불구하고 FIFA는 또 한 번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가르시아 조사관의 보고서가 스위스 검찰에 제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FIFA는 이 보고서의 공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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