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는 없는데 소문만 무성하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20일 '세레소 오사카가 황선홍 감독 영입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황 감독이나 포항 구단 측에 세레소 오사카가 공식적인 제의를 한 것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세레소 오사카가 황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 1순위로 올려놓고 접촉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황 감독은 지난해 포항과 재계약에 합의했다. 2015년 시즌까지 계약하는 조건이었다. 일본 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세레소 오사카는 포항에 위약금을 지불하더라도 황 감독을 영입하고자 한다. 조만간 결론을 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2008년 부산 지휘봉을 잡으며 사령탑으로 데뷔한 황 감독은 2011년 포항과 계약, 이듬해 FA컵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K-리그 클래식과 FA컵을 동시에 제패해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올 시즌에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올랐다. 세레소 오사카의 관심은 황 감독이 그간 보여준 지도력을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황 감독 입장에서도 해외 진출은 새로운 도전이라는 동기부여가 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여건이다. 세레소 오사카는 J-리그 3경기를 남겨둔 현재 전체 18팀 중 17위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타 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단 1경기만 패해도 사실상 J2(2부리그) 강등이다. 황 감독은 그동안 ACL을 최대 도전 과제로 삼아왔다. ACL을 뒤로 하고 일본 2부리그행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세레소 오사카가 2부에서도 비슷한 투자를 할 지도 미지수다. 글로벌 엔진제조업체 얀마의 후원을 등에 업고 디에고 포를란(35·우루과이), 카카우(33·독일)를 영입했다. 그러나 광고 효과가 떨어지는 2부리그에서는 올해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는 사실상 힘들다.
황 감독은 요즘 말을 아끼고 있다. 실질적인 계약이 오가지 않은 상황에서 내놓을 만한 입장이 없다는 생각이다. 포항은 K-리그 클래식 2경기를 남겨두고 ACL 출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남은 2경기 구상 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하다. 현재 포항을 이끄는데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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