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하게 고민해서 결정하겠습니다."
선택의 시간이 찾아왔다. 받아들일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포스팅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양현종과 KIA 타이거즈는 지금 고민 중이다.
지난 17일 소속팀 KIA를 통해 신청한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결과가 나왔다. MLB 사무국은 22일 오전, 이 내용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알렸고 KBO는 곧바로 KIA 구단측에 결과를 전했다. 포스팅 최고 응찰액은 당초 예상보다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IA가 자세한 액수를 않았지만, "고민 중"이라는 답변에서 쉽게 수용할 정도의 금액은 아닌 것으로 짐작된다.
이제 남은 것은 이 결과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단과 양현종의 결정이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팀의 마무리캠프를 참관하고 있는 KIA 허영택 단장은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짧게 답했다. 포스팅 결과를 전해들은 첫 날인 만큼 아직은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 지 결정되지 않은 듯 했다.
그럴만도 하다. 이는 구단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양현종의 의사가 중요하다. KIA 관계자는 "일단 양현종에게도 포스팅 응찰 결과를 통보했다. 선수도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볼 시간이 필요하고, 구단 역시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마냥 시간을 끌 수도 없다. 휴일을 제외하고 나흘(근무일 기준) 안에 결과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알려야 한다. 이렇게 되면 '데드라인'은 28일 오전 7시까지다. 고민하기에 부족한 시간은 아니다.
그래서 KIA는 현재 신중하게 이번 포스팅 결과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양현종에 앞서 포스팅을 시도했던 김광현과 소속팀 SK 와이번스 때와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시 김광현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200만달러의 포스팅 응찰액을 받았다. 선수과 SK구단 모두 이 결과에 당황했고, 구단 내부적으로는 "포스팅을 수용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SK는 결국 김광현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기로 결정해 포스팅 응찰액을 수용하고 입단 협상을 시작했다. 현재로서는 KIA와 양현종 역시도 이런 수순을 밟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휴가(일본 미야자키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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