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원소속팀과 우선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19명의 FA들 가운데 계약 소식을 전해온 선수는 아직 없다.
대부분 1~2번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협상안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소속 FA들과의 재계약이 매듭지어지면 이후 각팀의 시선은 시장에 흘러나올 다른 팀 FA들에게 모아진다. 이번 FA 시장은 역대 최고 인원에 금액도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력적인 FA가 수두룩하다. 시장이 풀리는 27일 오전 0시부터 이들에게 득달같이 달려들 팀이 한 둘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등이 시장의 '큰 손'으로 꼽히는 팀들이다.
이 가운데 김성근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한화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유일한 내부 FA 김경언과의 재계약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FA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보강이 시급한 포지션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마운드다. 한화는 최근 6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는 역대 최악인 6.35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마운드를 바로 잡지 않고서는 탈꼴찌가 힘들다. 지난해 FA 외야수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고도 최하위를 면치 못한 이유 또한 허약한 마운드였다.
사실 지난 겨울에도 한화는 FA 투수를 겨냥하고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지만, 시장에 풀리지 않아 입맛만 다셨다. 이번 FA 시장에는 투수 자원이 풍부하다. 장원준 김사율 윤성환 배영수 안지만 권 혁 송은범 이재영 등 8명이나 된다. 이중 한화가 무심코 흘려보낼 투수는 한 명도 없다. 최대어로 꼽히는 장원준을 비롯해 윤성환 배영수 송은범 등은 한화가 가장 필요로 하는 선발투수들이다. 이들 가운데 누군가를 데려올 수 있다면 선발 마운드는 한층 높아진다. 불펜투수인 안지만 김사율 권 혁 등도 한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들이다.
관건은 이들 가운데 몇 명이 원소속팀에 잔류할 것이냐이다. "돈은 쓸만큼 쓸 수 있다"는 한화에게는 금액이 아니라 '기회'의 문제다. 다른 포지션은 몰라도 에이스 역할을 해줄 투수만 데려올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한화는 류현진이 떠난 후 2년 동안 에이스가 없었다. 외국인 투수들은 하나같이 기대 이하의 성적만 남기고 떠났다.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투수는 이태양 한 명 뿐인데, 가능성 측면이지 객관적으로 마운드를 앞에서 이끌 수 있는 경험과 기량을 갖춘 투수는 아직 아니다. 이태양을 비롯해 유창식 송창현 등 젊은 투수들에게 모범과 가르침이 될 수 있는 베테랑 에이스가 절실하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새롭게 데려올 계획이다. 지난 시즌 던졌던 앨버스와 타투스코는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스트라이크를 못던지더라"라며 낙제점을 받았다. 여기에 FA 한 명이 합류한다면 그런대로 선발진 구색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시장으로 흘러나올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장원준에게 역대 투수 최고액을 약속했고, 내부 FA 단속이라면 으뜸으로 꼽히는 삼성이 윤성환 배영수를 포기할 분위기도 아니다. 조건이 크게 맞지 않으면 모를까, 잔류가 유력해 보이는 선수들이다.
한화가 지난해에 이어 선발 FA 시장에서 입맛만 다실지, 아니면 큰 손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지 3~4일 뒤면 결판이 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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