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빅4'가 '동부 산성'을 넘었다. SK가 동부를 잡고,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SK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9대6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종료 12초를 남기고 김선형의 극적인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들어 애런 헤인즈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써 6연승을 달린 SK는 오리온스-모비스에 이어 올시즌 세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공동 2위 두 팀의 맞대결. 서로 물러설 수 없는 경기임은 분명했다. 경기 전 SK 문경은 감독은 "지금 순위 경쟁 분위기상 상위팀간의 경기에서 패하면 밀려날 수밖에 없다.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모비스와 동부, 오리온스와의 경기는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최부경이 지난 9일 KCC전에서 1쿼터 안면 골절상을 입었음에도 9일 경기를 포함해 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지난 20일에는 1위 모비스마저 잡아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반면 3연승 중인 동부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최근 재건된 '동부 산성'이 강력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경기 전 양팀 감독들은 모두 엄살을 떨었다. SK 문경은 감독은 "동부 수비가 강하다. 사실 지금 전력이 우승할 때보다 좋다"며 동부의 전력을 인정했고, 동부 김영만 감독은 "우리보고 '질식 수비', '동부 산성'이라는데 SK는 '빌딩'인 것 같다. '빅4'는 매치업이 안 된다"며 SK의 장신 포워드들을 경계했다.
양팀 모두 서로를 경계한 만큼, 철저하게 대비하고 왔다. 동부는 1쿼터 앤서니 리처드슨을 먼저 기용해 상대의 허를 찔렀다. 리처드슨은 내외곽을 오가며 1쿼터에만 9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2쿼터 들어선 윤호영, 김주성, 데이비드 사이먼의 트리플 타워가 기용되면서 공수에서 SK를 압도했다. 반면 SK는 상대의 높이에 외곽으로 피하기 보다는 골밑으로 파고 들어가는 맞불 작전을 놨으나,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동부에 비해 공격 루트가 단조로웠다.
동부는 SK 공격의 중심인 헤인즈를 집중적으로 막았다. 전반 파울 9개 중 6개가 헤인즈에 집중됐을 정도. 동부가 2쿼터에 점수차를 벌리면서 41-26으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SK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 들어 3-2 지역방어를 꺼내 상대를 당황케 한 뒤, 헤인즈와 박상오를 앞세워 점수차를 좁혀갔다. SK 특유의 스피드가 동부의 혼을 쏙 빼놓았다. 김선형과 박상오의 3점슛, 그리고 헤인즈와 박상오의 연속 득점으로 42-46까지 따라 붙었다. 김선형과 주희정의 외곽포가 성공하면서 동부를 강하게 압박했고, 48-54로 3쿼터를 마쳤다.
SK는 4쿼터 들어 기적을 연출했다. 동부가 윤호영의 3점슛과 사이먼의 덩크슛으로 점수차를 벌리나 싶었지만, SK는 김민수의 외곽슛과 헤인즈의 연속 득점으로 2점차로 따라 붙었다. 동부 안재욱에게 외곽슛을 맞았으나, 헤인즈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59-62로 따라갔다.
두경민과 김민수의 득점으로 61-64, 동부 안재욱이 16초를 남기고 하프라인을 밟는 턴오버를 범하고 말았다. SK는 작전 타임 이후 김선형의 벼락 같은 3점슛으로 64-64 동점을 만들었다. 시종일관 앞서던 동부가 종료 12초를 남기고 통한의 동점을 허용했다. 리처드슨의 마지막 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초반 동부 리처드슨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했지만, SK엔 헤인즈가 있었다. 헤인즈는 연속 4득점으로 68-68을 만든 뒤, 종료 직전 덩크슛을 시도했다. 이때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키며 69대68 승리를 확정지었다. 헤인즈는 28득점 12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학생=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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