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4'에선 한국 게임 산업의 현주소를 또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에선 '찬밥' 신세를 못 면하고 있지만, 한국의 온라인게임 기술은 여전히 해외 게임사들의 '구애' 대상임이 나타난 것.
엑스엘게임즈가 선보인 '문명 온라인'은 적극적인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문명'을 만든 세계적인 개발자 시드 마이어가 자체 온라인화를 시도하지 않고 '리니지'와 '아키에이지'를 만든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에게 기꺼이 맡길 정도로 기대감이 높다.
액토즈소프트는 역시 세계적인 게임 IP인 '파이널판타지14 온라인'을 선보였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워낙 국내 마니아층이 두터운 게임이라, 전시 내내 액토즈소프트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에 발맞춰 '파이널판타지14'의 프로듀서 겸 디렉터인 스퀘어에닉스의 요시다 나오키 PD가 현장에서 국내 유저들과 대담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스마일게이트는 영국 개발사 레디언트월드와 함께 개발중인 신작 온라인게임 '스카이사가'를 공개했다.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한 오픈월드형 게임으로, 세계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의 1세대 개발자인 레디언트월드의 필립 올리버 CEO는 "콘텐츠 개발에 특장점이 있는 우리 회사, 그리고 온라인게임 제작 경험과 운영, 마케팅에 강한 스마일게이트 등 동서양의 협업으로 만들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며 "스마일게이트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고 있어 세계적인 게임을 만들어낼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리버 CEO를 비롯해 7명의 영국 개발자들은 지스타 기간 부스에 머물며 캐릭터 코스튬을 직접 하는 등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리버 CEO는 "영국에선 13세 이하 아동들의 개인정보를 게임사가 저장할 수 없다는 정도의 규제 말고는 별다른 제재가 없다"며 한국의 게임 규제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영국은 문화미디어체육부 사지드 자비드 장관은 지스타 개막식에 참가했고, 영국은 BTB에 공동관을 설립해 좋은 한국 게임을 소싱하는 한편 한국 게임사 유치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연방주는 '지스타 2014'에서 한국게임 기업 유치 설명회를 열고 이주 지원 패키지 지원책과 높은 영업 이익률에 대해 소개했다. 독일은 지난해에 이어 연방주별로 설명회를 개최, 한국 게임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스타 현장을 찾은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은 "국내에선 게임 탄압 수준의 규제가 나오고 있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할 것인지, 아니면 유해산업으로 지정해 규제를 할 것인지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내 게임산업의 미래를 결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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