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무선사업 부문 강화에 나선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무선사업 부문을 총괄하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을 박종석(56) 사장에서 조준호(55) ㈜LG 대표이사 사장으로 교체했다. 실적 때문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2010년 10월부터 어려운 시기에 무선 사업 수장을 맡아 스마트폰 사업을 반열에 올려놓은 박 사장이 교체된 것은 건강이 좋지 못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샤오미에 밀려 판매량 기준으로 3위 자리를 내줬다. 저가 제품의 물량 공세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점유율 3위를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 연간으로도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점유율을 보면 LG전자는 지난해 2분기 3.9%, 3분기 4.1%, 4분기 4.1%, 올해 1분기 4.2%, 2분기 4.2%, 3분기 5.4%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3분기 실적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G3를 필두로 한 G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박 사장의 바통을 이을 조 신임 MC사업본부장은 LG전자내 정보통신 분야의 엘리트 코스를 착실하게 밟아 온 인물이다. 조 사장은 2002년 44세로 LG전자 부사장에 올라 최연소 부사장 승진 기록을 세웠다. 이때부터 5년간 북미사업부를 맡아 휴대전화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림으로써 실력을 입증했다.
2007년 ㈜LG로 자리를 옮겨 2008년 부사장으로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에 올랐고, 1년 만인 2009년에는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박 사장은 최고기술자문역(CTA)을 맡아 연구개발 전반을 자문함으로써 무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을 수 있도록 한 것도 긍정적이라는 것이 내부 평가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조 사장은 북미 이동통신사 등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또한 풍부한 현장 경험이 강점"이라면서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더욱 치열해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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