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재계약 협상을 하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를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줬다. 이로써 소사는 국내 다른 9개 팀과 자유롭게 협상을 통해 입단할 수 있게 됐다. 소사는 올시즌 퇴출된 나이트 대신 들어와 20경기에 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하며 승률 8할3푼3리로 승률왕에 올랐다.
150㎞ 후반의 빠른 공을 뿌리지만 지난 2년간 KIA 타이거즈에서 뛸 땐 제구력이 불안했었다. 하지만 넥센에서 어느정도 제구력 문제가 해소되며 좋은 피칭을 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넥센은 재계약 협상에서 소사가 에이전트까지 교체하며 밴헤켄보다도 많은 액수를 요구하자 이전부터 봐왔던 왼손 투수를 영입하기로 하고 소사를 풀어줬다.
보통 다른 구단에선 부상 등으로 뛸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묶어두는 경우가 많았다. 혹시나 풀어줬다가 다른 팀에서 잘하고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 선수의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팀이 입는 데미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넥센은 쿨하게 소사를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예전부터 영입하려는 선수가 있었다지만 웬만해선 그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 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한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도 어느정도 박수받을만한 일이었다. 그 덕분에 왼손타자가 필요했던 넥센이 스나이더를 곧바로 영입했다.
그러나 이런 구단의 화통한 결정이 모든 구단에까지 퍼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것을 타구단이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구단이 상대의 좋은 선수와 미리 짜고 몸값까지 다 정해놓고 일부러 소속구단과 협상이 깨지게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KBO가 소속구단이 재계약을 제안한 경우 해당 선수가 2년간 국내 타구단에 입단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모두가 깨끗하게 협상하고 안될때는 풀어줘서 좋은 외국인 선수가 계속 한국에서 뛸 수 있으면 좋지만 최근 FA 협상에서 탬퍼링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상황에서는 외국인 선수라고 탬퍼링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문제다.
결국 서로가 규정을 지키고 그것을 서로 믿는 야구판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모두가 넥센처럼 쿨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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