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면 베스트5를 연출해낸 선수들이 재치넘치는 입담을 뽐냈다.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은 "올해 단 한 명의 MVP를 뽑자면 바로 나"라고 했고, LG 트윈스 이진영은 "구단에서 박용택 선배 FA 때문에 고생하셨지만, 내 차례 때는 더 고민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압권은 서건창과 정수빈의 입담 대결이었다.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14 카스포인트 어워즈'의 첫 수상 분야는 '올해의 카스모멘트'였다. 2014 프로야구 576경기를 대상으로 카스포인트 어워즈 선정위원회(20%)와 네티즌 투표(80%)에 의해 10장면을 뽑은 뒤 네티즌 투표를 통해 베스트 5를 선정했다.
그 결과 10월6일과 9일에 두 차례 나온 '이진영의 끝내기 결승타(NC, KIA전)'와 '서건창의 역대 최초 한시즌 200안타(10월17일 SK전)' 그리고 '두산 정수빈의 데뷔 첫 그랜드슬램(8월19일 SK전)' '한화 정근우의 합의판정 후 연장결승포(8월6일 삼성전)이 5대 명장면으로 뽑혔다.
미국에 있는 찰리와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정근우를 제외한 3명의 명장면 주역들이 단상에 올라 사회자 김성주 아나운서와 미니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명장면을 연출해낸 이들은 입답도 '명품'이었다. 특히 정수빈은 "서건창을 따라한 타격폼의 효과를 본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내가 원래 폼을 많이 바꾸는 편인데, 매우 좋은 효과를 봤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서건창은 "정수빈이 내 폼을 따라해 만루홈런 치고도 고맙다고도 안하더라"며 볼멘 소리를 했다. 물론 행사분위기에 어울리는 농담이다. 하지만 정수빈도 당황하지 않고 맞받아쳤다. 정수빈은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의 많은 사람앞에서 감사 인사를 하려고 아껴뒀다"면서 "건창이형 고맙습니다"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서건창은 그 천연덕스러움에 그저 허허 웃기만 할 뿐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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